인천 상정중 "가운 입고 졸업식해요"
선린교회 기증.."건전한 졸업식 문화 계기되길"
(인천=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 "알몸 졸업식이요? 우린 졸업가운 입고 경건하게 졸업합니다"
최근 '알몸 뒤풀이' 등 졸업식 일탈 행동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상정중학교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이 학교 졸업생 312명은 오는 10일 졸업가운을 차려입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졸업식을 치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졸업식은 지난 2008년 개교한 상정중학교가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하는 의미있는 행사.
상정중학교 교사들은 지난 3년간 정성껏 가르친 제자들에게 남다른 졸업식을 선사하고픈 마음에 졸업가운을 마련하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적지 않은 비용 탓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던 중 학교와 마주보고 있는 선린교회에서 이 같은 사정을 듣고 8일 졸업가운 320벌을 기증했다. 교회 신도들이 봉사활동과 바자회,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통해 조금씩 모은 돈으로 장만한 소중한 선물이었다.
선린교회 권구현 담임목사는 "경건해야 할 졸업식날 교복 찢기, 폭행, 달걀 던지기 등의 일탈 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면서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정성을 모았다"라고 졸업가운 기증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정성에 힘입어 상정중학교 졸업생들은 앞으로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식을 하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 졸업식에서는 졸업생들이 해금 연주와 사물놀이, 클래식 기타 연주, 합창 등을 통해 다양한 장기를 뽐낼 예정이다.
상정중학교 지명자 교무부장은 "이웃분들의 배려 덕택에 학생들에게 감동이 있는 졸업식을 선사할 수 있게 돼 너무나 다행"이라면서 "두고 두고 졸업가운을 물려 입히면서 학생들에게 경건한 졸업식의 의미를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m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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