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에 입대하는 임진묵, "공군에서 전성기를 만들고 싶다"
[포모스 김보라 기자]공군 에이스에서 '군영호'로 거듭나겠다
웅진의 맏형으로 테란 라인을 끌어오던 임진묵이 제 2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위해 웅진을 떠나 공군 에이스에 입대한다.
지난 12월, e스포츠병 모집에 지원한 임진묵은 서류검사와 신체검사를 모두 통과하고 최종 합격 판정을 받았다. e스포츠병에 합격한 임진묵은 오는 2월 28일, 진주공군교육사령부에 입대,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공군 에이스에 합류하게 된다.

이번 e스포츠병 모집에 합격한 임진묵은 오는 2011년 4월경 공군 에이스에 배치돼 2011년 봄, 차례로 제대하는 박태민과 서지훈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될 예정이다.
다음은 임진묵과의 일문일답
- 입대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심정이 어떤지▲ 이제는 그냥 무덤덤하다. 공군에 지원하게 된 이유가 방송 경기에 더 많이 출전하고 싶어서였고 더 열심히 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을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
- 공군에 입대해서 달성하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그 동안 많은 연습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방송에 나가기만 하면 제 실력이 잘 나오지 않아서 속상했었다. 연습실에서 잘 하던 다른 선수들이 공군 에이스에 입대하면 방송에서도 성적이 좋아지는 것을 보았다. 군대의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래서 나도 공군에 가서 새로운 마음가짐과 각오로 그 분위기를 타고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싶은 바람이다. 그리고 개인리그에서도 꼭 16강 이상 오르고 싶다.
- 웅진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김명운에게 주장을 위임했는데▲ 웅진 선수들이 워낙 착해서 말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스타일이었다. 걱정은 없다. 내가 뭐라고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잘 뭉쳐서 단합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김)명운이도 새롭게 주장이 된 만큼 팀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앞으로 팀 내에 특별히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는지▲ (노)준규, (김)우영이 등이 기대된다. (박)상우도 연습 때 이 두 선수에게 많이 지는데, 그만큼 준규와 우영이의 실력이 뛰어나다. 다만 상우는 이미 많은 경험이 있는 만큼 방송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고, 준규와 우영이는 아직 방송 경기에 적응을 못해서 연습 때와 같이 제 기량 발휘를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 공군에 입대 하기 전 조언을 해 준 선수들이 있는가▲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해줬다. 이미 공군을 제대한 (박)대만이 형과 (박)정석이 형, (홍)진호 형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는데 (홍)진호 형은 그냥 죽을 각오하고 가라고 하고 (박)대만이 형은 한숨만 깊게 쉬었다(웃음). 공군 에이스도 군대라 힘이 들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에 아쉬움은 없다.

- 향후 공군 제대 후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름 생각 해 놓은 것은 있지만, 사실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라 밝히기는 어렵다. 우선 공군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급선무다. 연습과 실전에서 모두 강한 모습으로 거듭나고 싶다. 공군에서 성적이 좋고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제대 후 웅진에서도 계속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 그렇다면 입대 전까지의 계획은▲ 이미 웅진에서 인수인계는 모두 끝냈다. 전날까지 엔트리에 포함되어 경우의 수가 있으니 출전을 염두하고 경기 준비를 했다. 그리고 두 달 전부터 쉴 계획이었는데 일정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 설 이니까 연휴 동안은 집에 내려가 있다가 연휴가 끝나면 한 달 동안 국내 여행을 다녀 볼 생각이다.
- 이제 잠시 웅진을 떠나게 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빛 시절 팀의 미래가 안보였을 때 웅진 스타즈로 정해졌다는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기뻤던 것 같다. 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정말 극적이었다.
- 공군의 미남 라인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특별히 그런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웃음). 지금까지 웅진에서 주장으로써 맡은 바 역할을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그만큼 나오지 않아서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열심히 했으니 후회는 없다. 공군에 가게 되면 지금의 부담감은 다 떨쳐 버리고, '군제동'의 뒤를 이어 '군영호'로 거듭나고 싶다(웃음).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렸을 때 형편이 여의치 않아 혼자 살았었다. 평소에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해 그 빈자리가 컸었는데 이재균 감독님께서 그 자리를 채워주셨다. 힘들 때마다 내 고민을 모두 들어주셨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정말 나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셨다. 근데 평소에도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 하면 감독님께서는 전부 장난으로 받아들이시더라(웃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그리고 팀 후배들에게도 지금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으니 열심히 하면 된다고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나와 우리 팀을 위해 수고해 주시고 노력해주신 웅진 관계자분들과 내가 공군에 입대 할 수 있게끔 도움 주신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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