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졸업빵' 대신 합창·댄스

박진영 기자 jyp@chosun.com 2011. 2. 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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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졸업식 이벤트 확산.. 부모 발 씻겨주는 洗足式도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고양시일산서구 일산중학교 3학년 6반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뮤지컬에 삽입됐던 노래 '서머 나이트'를 개사한 '윈터 나이트'에 맞춰 25명의 학생이 졸업식장에서 선보일 노래와 춤을 연습하고 있었다. 남학생들이 허리를 튕기며 여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동작이 나올 때마다 수줍어하는 남학생들의 모습에 여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학교는 지난해 2월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이 온통 젖은 채 알몸으로 서 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올해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 같은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학급별로 합창과 춤, 부모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洗足式)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재학생들은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댄스공연을 연습 중이다. 졸업생 정석록(16)군은 "친구들끼리 노래와 안무를 직접 정했는데, 졸업식 행사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서울, 제주도, 충북청주등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알몸으로 졸업 뒤풀이를 하는 일명 '졸업빵'이 사회적 논란이 됐지만, 올해는 색다른 이벤트로 졸업식을 건전하게 치르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충북 증평형석고등학교는 졸업생들이 담임교사들을 가마에 태워 졸업식장에 입장하기로 했다.

한채화 교무부장교사(56)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재학생과 다른 교사들도 졸업생들에게 꽃을 전달하며 졸업을 함께 축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 입장중학교는 졸업생들이 학교 담장에 해바라기 그림을 그려 졸업기념품으로 남기기로 했다.

경남창원의 동진여자중학교는 학부모들이 졸업생들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나 편지 등을 모아 '자랑스러운 나의 딸' 전시회를 졸업식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교복을 훼손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졸업식 때 사복을 입게 하거나 대학생처럼 졸업식 가운을 걸치도록 하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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