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트, '굿바이 양키스 핵심 4인방'..5일 은퇴 선언

[OSEN=박광민 기자]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핵심 4인방'은 앤디 페티트(39), 데릭 지터(37), 마리아노 리베라(42), 그리고 호르헤 포사다(40)다. 그러나 이제는 '3인방'으로 바뀌게 됐다.
선수 생명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서 고심을 거듭하던 '베테랑' 좌완 투수 앤디 페티트가 끝내 유니폼을 벗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 엠엘비닷컴(MLB.com) > 은 4일(이하 한국시간) "페티트가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은퇴 소식은 '1050ESPN' 라디오 마이클 카이에 의해 최초로 보도됐다. 카이는 익명을 요구한 양키스 고위 관계자를 통해 "페티트가 현재 비행기를 탔다"며 "비행기 안에서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는 토요일에 은퇴를 공식 발표할 것이다"고 전했다.
은퇴식 소식이 급작스럽게 보도되자 양키스 홍보팀은 4일 새벽 4시 15분 긴급 보도자료를 이메일로 보내며 페티트의 은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은퇴식 장소는 13년 동안 홈으로 뛰었던 '뉴양키스타디움'이다.
페티트는 지난 1995년 양키스에서 데뷔 2003년까지 에이스로 활약하며 149승을 거뒀다. 1996년과 2003년에는 캐리어 하이인 21승을 기록했다. 2004년부터 3년동안 자신의 고향인 휴스턴에서 '절친' 로저 클레멘스와 잠시 외도를 했지만 2007년 다시 양키스로 복귀해 4년 동안 54승을 추가해 통산 240승 가운데 양키스 유니폼만 입고서 203승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화이티 포드(통산 236승), 그리고 레드 러핑(통산 231승)에 이어 양키스 투수 역대 3위 기록이다.
무엇보다 패티트는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는 간결한 투구폼 만큼이나 깔끔한 이미지와 따뜻한 인간성 때문에 오랫동안 양키스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페티트는 지난해에도 양키스의 2선발로 21경기에 등판 11승3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하며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됐다.

페티트는 포스트시즌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 1996년, 1998∼2000년, 그리고 2009년 양키스를 5차례나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며 통산 19승(10패)을 올려 역대 양키스 투수 포스트시즌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83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신인급이던 19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8⅓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리즈 전적을 3승2패로 이끌며 양키스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양키스 사령탑을 맡았던 조 토레 감독으로부터 '빅 게임 피처'라는 말을 듣곤 했다.
양키스는 페티트의 은퇴 결정으로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페티트의 은퇴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고 겨우내 선발 투수 전력 보강에 힘썼지만 페티트의 완벽한 대체자로 점 찍은 클리프 리(33)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하며 선발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1선발 CC 사바시아, 2선발 필 휴즈, 3선발 AJ 버넷은 확실한 선발 카드지만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유망주인 이반 노바, 세르히오 미트레가, 그리고 과거 명성을 지닌 '올드 스쿨' 바톨론 콜론과 프레디 가르시아가 선발 진입을 목표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페티트의 빈 자리를 완벽히 대체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양키스에게는 비상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양키스 입장에서는 아쉬움 가운데도 후련한 마음도 갖게 됐다. 지난 3달여 동안 페티트만 바라보며 '희망고문'을 당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지치지 않고 전력보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장고 끝에 은퇴를 결정한 페티트. 과연 은퇴식 기자회견 첫 마디는 는 무엇일까. 그의 입술에 모든 메이저리그 팬들, 특히 핀스트라이프를 사랑하는 양키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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