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앤 조이>[AM7] "아론 랠스톤도 영화보며 펑펑 울었죠"

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2011. 1. 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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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27시간' 제임스 프랭코

실화를 그린 영화 '127시간'(2월10일 개봉)은 배우 제임스 프랭코(33)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석권한 대니 보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지난 2003년 미국 블루존캐니언 등반 중 떨어진 바위에 팔이 짓눌린 채 조난돼 127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다 자신의 팔을 직접 자르고 살아 돌아온 아론 랠스톤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다. 홀로 등반에 나선 아론(제임스 프랭코)은 떨어진 암벽에 팔이 짓눌려 고립된다. 그가 가진 것은 산악용 로프와 칼, 그리고 500㎖의 물 한 병이 전부. 그는 127시간 동안 치열한 사투를 벌이며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되고, 이 과정에서 친구, 연인, 가족 그리고 그가 사고 전에 만난 사람들을 떠올린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악역 해리 오스본을 연기했던 프랭코는 '127시간'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주인공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프랭코는 "이 영화가 랠스톤의 감성을 자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시사회 때 저는 랠스톤의 바로 뒷줄에 앉아 영화를 봤어요. 그는 아내와 함께 있었는데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아내 쪽으로 몸을 기울인채 소곤대고 있었어요. 영화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영화가 끝나자 랠스톤이 제게 다가와서 '영화의 3분의 1 지점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울었다'고 하더군요."

랠스톤은 "프랭코의 연기가 워낙 좋아서 영화를 보며 그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실감났다"며 "그의 반응과 감정은 매우 사실적이다. 대단히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프랭코의 연기를 극찬했다. 5일 동안 바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사투를 벌인 랠스톤은 결국 아무도 없는 협곡에서 죽어갈 것이라고 확신하며 비디오카메라로 가족과 친구에게 전할 작별 인사를 찍었다. 이 테이프는 프랭코 연기에 큰 도움을 줬다.

"랠스톤의 작별 인사는 눈 앞에 닥친 죽음과 대조적으로 매우 친밀해요. 바로 그 점이 대단히 감동적이었어요. 그의 솔직한 심정이 담긴 이 테이프가 제게는 금광 같은 거였어요."

아론이 팔을 자르는 장면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프랭코는 "그 순간 주인공이 느끼는 해방감을 관객이 함께 느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포 영화에는 이 장면보다 더 소름 끼치는 장면이 넘쳐나요. 내장이 쏟아져 나오고 목이 잘리지만 관객은 그게 공포 영화이며 당연히 등장인물이 희생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별로 애착을 갖지 않죠. 그런데도 이 장면이 그토록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전에 펼쳐진 상황을 본 관객이 등장인물에게 느끼는 공감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관객은 아론과 함께 너무 큰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이 장면에 다다르면 아론이 죽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고, 결국 이 장면을 친밀한 방식으로 체험하게 돼요. 저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더욱 감사하게 됐어요.".

김구철기자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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