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암호, 베컴까지.. 축구스타 각양각색 문신 의미는?

뉴스엔 2011. 1. 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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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종효 기자]

'영원한 초롱이' 이영표가 트위터에 은퇴일을 언급하며 "풀지 못했다"고 아쉬워한 '두리암호'의 뜻은 과연 뭘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스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문신을 선호한다. 단순히 개성을 위해서인 경우도 있지만 몇몇 문신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하다.

▲차두리와 안정환, 문신으로 가족사랑

차두리가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행이 결정된 직후 상의를 탈의했을때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차두리의 로봇같이 탄탄한 몸과 더불어 몸에 새겨진 이른바 '바코드 문신'이었다.

당시 차두리는 유럽선수에 전혀 밀리지 않는 파워, 지칠줄 모르는 체력, 다른 선수들이 모두 힘들어하는데도 혼자만 웃고 있는 모습 등이 화제가 되며 네티즌들 사이에 '차두리 로봇설'이 돌 때였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차두리의 문신을 "로봇 생산시 찍어낸 바코드"라며 흥미로워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차두리가 문신 새긴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문신에 부정적 입장을 표했던 아버지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차두리는 등에 '추가' 문신까지 새겨넣었다.

하지만 당시 차두리의 바코드 문신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바로 아내와 딸의 생일을 로마자로 변환해 새긴 것이다.

차두리의 몸에 새겨진 '두리암호'를 '해독'하면 세로로 새겨진 왼쪽 줄(ⅩⅢ, Ⅸ, LⅩⅩⅧ)은 '13, 9, 78'로 아내 신혜성씨의 생일인 1978년 9월 13일이 되는 것이고 오른쪽 줄(Ⅶ, Ⅱ, MMⅩ)은 '7, 2, 2010'이 돼 2010년 2월 7일 딸 아인이의 생일을 나타내는 것이다.

차두리의 가족에 사랑이 몸에 새겨진 문신을 통해 나타나 차두리는 더 큰 인기를 얻었다.

비슷한 예로 안정환의 문신이 있다. 안정환은 지난 2003년 5월 스코틀랜드와의 경기 및 일본과의 경기 당시 골을 터뜨린 후 상의를 벗어 양쪽 어깨에 새겨진 문신을 보였다. 오른쪽 어깨엔 십자가 모양의 문신이, 왼쪽 어깨엔 영어로 이뤄진 원 모양의 문신이었다.

이 원 모양을 이루고 있는 영어는 다름아닌 'HYEWON LOVE FOREVER'였다. 바로 아내 이혜원씨에 대한 안정환의 사랑을 문신으로 보인 것이다.

안정환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반지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공개적으로 보인 바 있기에 이 문신 세리머니는 더 돋보였다. 안정환은 꼭 골을 넣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이같은 문신을 새겨넣었다. 물론 추후에 안정환의 문신은 몸에 영구적으로 새겨넣은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는 문신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들에게 분 은근한 문신열풍

한국에서는 사실상 문신이 금기시돼왔다. 불량한 인상을 준다는 일부 시선과 몸에 칼을 대는 것은 한국의 전통적 사상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느샌가부터 선수들이 자신의 문신을 하나둘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로 신세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용하게 불어온 문신열풍은 팬들에게 큰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던 이천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시 팔 안쪽에 문신을 새겼다. 추후 이 문신은 숫자 '30'을 형상화한 것으로 스페인 리그에서 공격포인트 30을 기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알려졌다.

이관우는 왼쪽 어깨의 장미 문신으로 팬들에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팔에 아내의 한자 이름과 아들의 이름 등을 새겨넣어 단순한 개성 이상의 의미를 불어넣었다.

동물적인 움직임의 선방과 더불어 눈에 확 들어오는 염색한 꽁지머리로 인해 개성 강한 축구선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김병지도 문신이 있다. 김병지의 양쪽 팔에 새겨진 문신은 둘 다 독수리 모양으로 상대방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문신이다.

▲문신 새긴 외국선수들, 이유도 제각각

한국에 비해 유럽 선수들에게서 문신은 매우 자연스러운 자기표현의 수단이다.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축구영웅 마라도나의 문신은 바로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얼굴을 새겨넣은 것이다. 마라도나는 체 게바라를 존경해 이같은 문신을 새겨넣었다. 체 게바라의 문신은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미드필더 베론도 새겨넣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는 문신 하면 언제나 거론되는 문신 마니아다. 마테라치는 자신의 등번호인 23개의 문신을 온몸에 새겨넣었다. 가족의 이름은 기본이고 월드컵 트로피와 4회 우승을 상징하는 별 등 의미가 있는 문신 외에도 인디언 모양, 꽃 주위를 날아다니는 나비 등 그림 모양의 문신도 있다. 마테라치는 개인적으로 문신을 새겨주는 사람까지 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데이비드 베컴은 그의 유명세만큼이나 몸에 새겨진 문신도 유명하다. 십자가를 주로 형상화해 새겨넣던 베컴은 최근 한자로 된 문신을 몸에 새겨넣은 것이 포착되며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베컴 문신은 앞서 언급한 체 게바라의 문신과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문신 중 하나다.

스페인의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는 한쪽 팔에는 자신의 이름인 페르난도(Fernando)를 탱과르어로 변환해 새겨넣었고 다른쪽 팔에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의 배번인 9번을 새겼다.

프랑스의 공격수로 독특한 개성과 뛰어난 패션감각의 소유자인 지브릴 시세는 목에 딸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겨넣어 화제가 됐다. 유럽에서는 사랑하는 아내나 자식의 이름을 목에 새겨넣는 것은 놀라운 정도의 문신은 아니지만 목에 새겨넣는만큼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려하지는 않는다.

자식사랑은 영국의 웨인 루니에게서도 볼 수 있다. 웨인 루니는 자신의 아들을 위한 문신을 등에 새겨넣었다. 기존 어깨에 새겼던 켈트족의 십자가로 유명했던 루니의 문신은 등에 새겨진 기도하는 아기 천사로 한층 더 유명세를 탔다.

(사진=차두리(왼쪽, 이영표 트위터), 데이비드 베컴(오른쪽,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광고화보)

김종효 phenomdark@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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