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량미달 뻥파워 왜?

2011. 1. 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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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전원공급장치 시장에서는 정격 출력을 지키지 못한 뻥파워가 또 이슈다. 사진 제공 플레이웨어즈.

전원공급장치 시장이 시끄럽다. 벤치마크사이트와 하드웨어 커뮤니티 등이 공개한 테스트 결과 정격 출력을 지키지 않는 일명 '뻥파워'가 또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6월 하드웨어 커뮤니티 플레이웨어즈가 500W짜리 전원공급장치 23종을 테스트했을 때에도 정격 출력을 지키지 않은 제품이 나온 바 있다. 일부 제조사는 제품을 모두 수거해 단종시키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 참조)

하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벤치마크사이트 브레인박스는 지난해 12월 30일 전원공급장치 10종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액벨 아이파워 500W, 에이원 이노시스 SMT500 더블포워드, 빅빔 빅풋 H500G, 히로이찌 랩터 500WP, 파워렉스 렉스Ⅲ 500W 5종이 '뻥파워'로 밝혀졌다. 반면 델타 CAA500AT와 FSP 500-60APN은 각각 81.5, 80.5% 효율을 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함량 미달 제품 중 가장 시끄러웠던 건 히로이찌 랩터 500WP다. 오랫동안 다나와 등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효율은 69%, 테스트 10종 중 9위에 머물렀다. 소비자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 참조).

히로이찌 랩터 500WP는 시장 1위 제품이지만 함량 미달로 밝혀졌다.

플레이웨어즈 역시 지난 1월 19일 다나와 인기 순위에 오른 500W짜리 제품 16종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브레인박스와 달리 로드기를 이용해 50% 로드에서 30분 돌린 뒤 50∼100% 부하를 주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환경과 방법이 다른 만큼 브레인박스와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선 히로이찌 랩터 500WP를 뺀 모든 제품이 터지지 않고 테스트를 통과했다. 다만 에이원 이노시스 SMT-500 더블포워드, 액벨 아이파워 500W, 슈퍼플라워 SF-500P12NEPS는 가격대비 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MC 앤디슨 AD-520과 FSP500-60APN 등은 80% 효율을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 참조).

GMC가 유통하는 앤디슨 AD-520은 가장 80% 효율을 내면서도 가장 싼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뻥파워는 왜 생기나?이렇게 뻥파워가 자꾸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격 때문이다. 판매 가격을 낮추려고 일부 부품을 싼 걸로 바꾼다. 콘덴서 용량과 제조사, AC를 DC로 바꾸는 모스펫(Mosfet), 입출력 신호를 맡는 다이오드, 입력 필터 같은 부품을 성능을 떨어지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온도와 전력, 전압보호회로를 빼기도 한다. 당연히 값은 떨어지지만 제품에 적힌 정격 출력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

마진을 많이 남기려고 뻥파워를 만들기도 한다. 실제 정격 출력은 350W지만 출시할 때에는 500W로 속인다. 출력을 높이면 가격도 덩달아 올라가니 그만큼 마진도 조금 더 남는다. 전원공급장치는 특성상 전문장비가 없으면 정격 출력 여부를 제대로 테스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가 직접 테스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일부 부품을 싼 걸로 바꾸거나 출력을 높여 쓰기도 한다. 사진 제공 앤디슨.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뻥파워가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정격 출력 여부를 판가름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 현재 전원공급장치를 처음 내놓을 때 받는 인증은 전자파만 테스트하는 KCC 인증 밖에 없는 상태다.

이엘테크 인증사업부 송병의 부장은 "정격 출력 인증은 에너지 관리공단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전원공급장치는 완제품만 받도록 되어 있다"며 정격 출력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정격 출력을 확인하는 건 노트북과 데스크톱PC 등 완제품에만 해당된다는 얘기다. 부품으로 따로 파는 전원공급장치는 인증 항목에서 빠져있다.

FSP는 정격 출력을 지켜야 한다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런 문제로 지금은 전원공급장치는 그저 소비자가 알아서 좋은 제품을 고르는 수밖에 없다. GMC 문영준 과장은 "직접 테스트가 어려워 벤치마크나 커뮤니티 테스트 결과를 참고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견제 덕인지 업계의 인식도 예전보다는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스파클텍 임훈 부장은 "예전엔 정격 출력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덜했지만 지금은 많이 지키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결국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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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혁 기자(mhhan@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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