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사원-대리-차장-부장' 직위체계 사라진다

호경업 기자 hok@chosun.com 2011. 1. 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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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직위체계는 연공서열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제도다. 이런 직위체계가 기업에서 사라지고 있다. 성과주의 경영을 위해 구(舊)체계가 걸림돌이라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어서다.

하이닉스반도체 는 이달 초부터 기존 5단계 직위를 '선임-책임-수석'의 3단계로 단순화했다. 즉, 기존의 사원·대리는 '선임'으로, 과장·차장은 '책임'이 됐다. 예전의 부장은 이제 '수석'이다. 하이닉스는 17일 새 인사제도에 걸맞은 인재육성법을 발표하는 등 조직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사원부터 부장으로 이어지는 5단계 직제를 사원급·매니저급·부서장급 등 3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일기획 은 작년 3월부터 '프로'란 호칭으로 통일했다. 내부 인사자료에는 직원들을 C1(사원)·C2(과·차장)·C3(고참차장·부장) 단계로 나누지만, 사원들은 서로를 '김 프로', '이 프로' 등으로 부른다. 입사 연차와 상관없이 창의성을 살리자는 것이다.

SK텔레콤 은 2006년 10월부터 사원부터 부장까지 이어지는 직위체계를 없애고 '매니저'로 통합했다. 스피드경영 촉진이 목적이다. 대리급이 업무를 진척시키려면 차·부장 등 단계별로 결재를 받아야 하는 구조를 깨자는 의도였다.

일각에선 호칭이 중요한 한국사회에서 역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하이닉스 K과장은 "대외적으로 '과장'이라고 했다가 사내에선 '책임'이 되는 등 시행 초기라 혼란스러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위체계 간소화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한다. 인사컨설팅 회사인 한국에이온휴잇의 박경미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서구식 성과주의 수용을 위해 직위체계를 줄이는 중"이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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