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17세 소녀의 가혹한 현실..윈터스 본

김윤구 2011. 1. 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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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어느 산골 마을의 17살 소녀 리 돌리(제니퍼 로렌스)는 몸이 아픈 어머니와 어린 두 동생을 돌봐야 하는 처지다.

마약판매 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있는 아버지가 집을 담보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집이 경매에 넘어가 가족들이 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리는 도무지 아버지의 행방을 알 수 없다.

리는 가족을 지키려고 아버지를 찾아나서지만 친척과 이웃은 그를 외면한다. 심지어 아버지의 행방을 들쑤시고 다니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위협도 받는다.

'윈터스 본'(원제 Winter's Bone)은 겨울이 배경이지만 새하얗다기보다는 온통 잿빛으로 칠한듯한 어둡고 무거운 영화다.

절망적인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리의 모습을 건조하게 그리면서 감상은 최대한 배제했다.

사냥을 하고 토끼 가죽을 벗겨 직접 요리를 하면서 동생들을 보살피고 군복무를 하면 4만달러를 준다는 말을 듣고 입대까지 하려고 할 정도로 갖은 수를 다 쓴다.

영화는 소녀의 시점을 묵묵하게 따라간다. 리가 느끼는 아픔이 점점 증폭되면서 보는 이의 가슴도 짓눌린다.

불안과 두려움에 떨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리의 심리를 온몸으로 표현해낸 것은 아직 19세로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제니퍼 로렌스다.

로렌스는 지난해 이 영화로 전미 비평가협회(NBR) 신인배우상을 받았으며 올해 골든글로브 영화(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미국배우조합(SAG)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있다.

리의 삼촌 티어드롭 역의 존 호키스도 관록이 묻어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2004년 첫 장편 '절망의 끝'으로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던 데브라 그래닉 감독의 묵직한 연출이 돋보인다.

다니엘 우드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상과 왈도 설트 각본상을 받는 등 각종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타면서 호평을 받았다. 20일 개봉. 상영시간 100분.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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