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이경수, 공격득점 2천500점 대기록

2011. 1. 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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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역할은 수비…3위로 우승 기회 잡는 게 목표"

(인천=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 프로배구의 '최고 거포'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LIG손해보험의 간판 이경수(31)가 다시 한번 대기록을 썼다.

이경수는 1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공격으로 9점을 올려 통산 공격득점 2천502점으로 국내 프로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2천500득점을 돌파했다.

프로 원년이었던 2005년 V리그에서 공격득점 472점을 올렸던 이경수는 다음 시즌에는 공격으로만 무려 552점을 사냥하면서 최고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두 시즌 동안 이경수는 연속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잦은 부상에 시달린데다 젊은 후배들에게 '주포' 자리를 내주면서 점차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 시즌(244점)을 제외하면 매 시즌 공격으로 300득점 이상을 쌓으며 꾸준히 역할을 한 끝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그러나 정작 이경수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면서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뛰다 보면 기록도 따라오는 것이니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담담해했다.

이경수는 오히려 "예전 같으면 내가 공격 비중이 컸겠지만 지금은 서브리시브 등 수비 비중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수비인 만큼 리시브 등에 비중을 많이 두려 한다"고 말했다.

간판 공격수 자리를 김요한(25)에게 넘겨주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살림꾼'으로 스스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수는 이날도 대한항공의 강한 서브를 열심히 받아내고 몸을 던지는 수비를 펼치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한 점씩을 올려 주며 팀이 대한항공의 9연승을 저지하는 데 조용히 힘을 보탰다.

김상우 감독도 "이경수에게 고맙다. 욕심을 내지 않고 궂은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성숙한 배구를 하는 것 같다. 주장으로서도 선수들의 불만을 다독이며 중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경수 역시 "(김상우) 감독님이 팀 전체에 대해 주문을 많이 하신다. 최고참인 만큼 지금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을 자신감이라 생각하면서 이를 끌어올리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렇게 이경수가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역시 '우승'을 향한 갈증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2회 연속 우승에 앞장섰던 이경수는 국내 무대에서는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경수는 "외국에서는 (우승을) 많이 해봤는데…"라며 아쉬운 웃음을 지으며 "꿈을 크게 가지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 한다. 지금 최선의 목표는 일단 3등을 해서 결승 라운드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4위만 계속하지 않았나. 일단 3위에 올라야 거기서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경수는 그러면서 "우리 팀이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그 차이가 너무 크다. 잘 될 때는 뭘 해도 잘 되다가 한번 하향곡선을 그리면 아예 말도 안되는 경기를 하곤 했다. 그런 부분만 조정된다면 어느 팀과 붙더라도 승산이 있다"며 첫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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