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7억신인 유창식, 괴물을 뛰어넘을까?
[스포츠월드]

8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들, 쉬운 말로 '꼬마'들에게 '아빠'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그 나이 때 아이들에게 아빠는 곧 슈퍼맨이자 대통령이며, 산타클로스다. 넓기만 한 아빠의 등을 바라보며 아이는 하루하루 커간다.
그런데, 만약 하루아침에 그 든든한 등판이 사라지게 된다면? 아이가 겪을 상실감의 크기는 마치 '세상의 끝'에 비견될 만큼 엄청날 것이다. 기댈 곳이 사라진 아이는 휘청이게 마련. 하지만, 소년 유창식(19)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버지의 넓은 등판은 사라졌지만,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이 새로운 버팀목이 되어준 덕분이다. 그렇게 일어서서 이제 비상을 꿈꾸는 '특급신인 야구선수'로 성장한 유창식을 28일, 눈 내리는 대전구장에서 만났다.
▲안녕, 아빠
유창식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그리 많지 않다. 추억이 채 쌓이기도 전에 너무도 일찍 아버지가 세상과 작별을 고했기 때문. 12년전, 유창식이 6살이 되던 해에 그의 부친은 지병인 간암으로 인해 유명을 달리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슬픈 이별의 그림은 기억 한 구석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아버지가 항상 건강하셨던 것 같은데, 갑자기 아프시다고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근데 그때 이미 간암 말기였대요".
영원한 이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나이. 어쩌면 그래서 슬픔을 조금은 더 수월하게 극복했을 수도 있다. "아버지를 떠올리면 밤 늦게 두손 가득히 아이스크림을 들고 오시던 모습이 가장 먼저 그려져요. 아이스크림이 참 맛있었는데…". 눈송이가 사붓이 내리는 먼 하늘을 보며 짧은 추억 한토막을 꺼내든 유창식의 눈망울이 흐려진다.
▲속 깊은 아들, 강인한 어머니
아버지의 부재는 유창식을 속 깊은 아이로 성장시켰다. 물론, 아버지의 빈자리를 두 배 이상으로 채워준 모친 최숙자(43)씨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야구는 뒷바라지가 많이 필요한 운동. 하지만, 최숙자 씨는 혼자 힘으로 아들 뒷바라지를 다 해냈다. 화정초 3학년때 야구를 시작한 유창식은 "기죽지 말라고,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은 전부 다 해주셨어요, 우리 어머니가. 다른 애들하고 똑같이요"라며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털어놨다.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라는 말 뒤에는 외아들을 위해 남보다 두 배 이상 애면글면했을 홀어머니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런 유창식과 최숙자 씨에게 201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지난 8월16일은 그간의 고생을 씻어내는 더 없이 기쁜날이었다. 유창식이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되면서 원하던 프로의 길에 들어섰기 때문. 게다가 한화는 미국 메이저리그 대신 국내 잔류를 택한 유창식에게 역대 신인 2위인 7억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안겨줬다.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이들 모자에게는 값진 선물이다. 유창식은 "이제 제가 돈 많이 벌어서 어머니 편하게 해드려야죠. 프로 지명됐을 때, 계약금 많이 받았을 때, 그래서 기뻤어요. 앞으로도 한 20년 동안 야구 잘해서 돈 많이 벌거에요"라는 솔직한 소망을 내보였다.
▲괴물을 넘는 괴물이 된다
이제 유창식에게 2011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다. 아마추어의 껍질을 벗고, 진정한 프로의 길에 들어선 것. 설렘과 걱정, 자신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유창식은 확실한 목표가 있다. 팀 선배인 '원조괴물' 류현진(24)을 뛰어넘는 새로운 괴물로 자리매김하는 것. 고교 시절 류현진의 피칭은 늘 유창식의 투지를 자극했다. "한 경기 17K를 잡을 때,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갈 때.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한번쯤은 흔들릴 텐데'라고 놀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이제 같은 팀에 왔으니 비결을 잘 배워야죠." 류현진을 따라잡겠다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한 유창식이 신묘년 야구판에 새로운 괴물로 떠오를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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