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미야기] 언덕 위에 우뚝, 아오바 성터。

즈이호덴을 나서며 루플센다이가 바로 왔으면 좋겠다 한대 놓치면 난감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라 눈 앞에서 버스를 정말로 놓치고 말았다. 거참 이래서 말이 씨가 된다는 소리가 있는가 보다. 버스정류장에 잠시 서 있다가 문득 걸어가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상으로 보아하니 그다지 멀어보이지도 않고. 만약 걷다가 버스와 만나면 그때 타면 되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동행자의 동의로 슬렁슬렁 아오바성터를 찾아 길을 나선다. 즈이호덴에서 히로세강 위에 놓인 효조가와라다리를 건너 한적한 주택가를 지나고 다시 한 번 오하시다리를 건너자 센다이국제센터와 센다이시박물관이 있고 걷기 15분만에 아오바 성터의 유일한 유적지인 하얀 망루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스미야구라. 센다이성 혹은 아오바 성을 검색해보면 반드시 벚꽃과 함께 나오는 아름다운 건축. 일본 건축에는 반드시 들어간다는 천수각이 없는 센다이 성(아오바 성)에 있는 망루이다.

스미야구라를 지나쳐 조금 더 올라가면 높다란 검은 성벽을 만나고 그 성곽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옆으로 루플 센다이 버스가 지나간다. 아마 우리가 기다렸다면 저 버스를 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걸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좀 좋아진다. 성벽이 끊어진 사이에 성터로 가는 길이 나 있다. 계단 중간즈음에 하얀 문을 스윽 지나쳐 아직은 녹음이 조금 부족한 나무 아래를 걸어가다 탁 트인 전망대와 만났다. 여기가 바로 그 아오바성터의 가장 꼭대기. 높다란 언덕, 아오바야마에 세워진 이 성은 주변에 물이 흐르던 샘이 있어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아 아오바성(푸른잎의 성)이라고 불렸단다. 메이지 유신때 부분적으로 파괴되었고 2차세계대전때 폭격을 맞아 완전히 붕괴되어 지금은 앞서 지나친 망루가 전부인 곳이지만, 센다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참으로 매력적인 곳이다.


날이 맑아 노을이 진다면 해저물녘의 풍경도 참으로 아름다울것 같은 곳. 음, 당연히 야경도 좋을테지. 전망대 근처에는 센다이성주 다테 마사무네의 기마상이 세워져 있다. 커다란 말 위에 위엄있는 모습으로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다테 마사무네는 그 모습 때문인가 역시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풍운아의 기질이 물씬 풍겨나온다. 기마상을 지나쳐 숲길을 걷는데 커다란 탑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동행인이 탑 앞에 놓인 안내판을 읽으며 설명해주길 세계대전때 참전했던 군인들의 위령비란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 순결한 청년들을 위한 것이겠지. 탑을 지나치자 아오바성의 유적들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보이고 그 뒤쪽으로 제법 커다란 사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금박을 입히진 않았지만 붉디 붉은색으로 칠한 것이 참으로 화려해 눈이 저절로 가는 곳. 뭐 달리 유적지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니고 거의 공원같은 곳이라 돌아보는데 얼마의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언덕 위에 우뚝 세워져 있어 센다이 시내를 조망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 더불어 4월에 벚꽃이 피면 이곳의 풍경도 참으로 아름답다고 하니 슬쩍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때는 겐고차이에서 벚꽃을 배경 삼아 망루를 스미야구라를 찍으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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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정보 1. 찾아가기 즈이호덴에서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만약 루플센다이를 놓쳤다면 걷는것도 추천합니다. 즈이호덴 정류장에서 왼쪽길(버스타고 오던 반대쪽)으로 가면 작은 강이 하나 흐릅니다. 히로세 강이고 그 강에 놓인 효조가와다리를 건너면 맞은편에 야구장이 보여요. 죽~ 길따라 올라가시면 작은 삼거리가 나옵니다.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가시면 한적한 주택가이고 끝자락즘에서 오른쪽으로 꺽으셔서 걷다보면 도로 하세와 강이 나오고요. 강을 따라 걷다보면 곧 큰 길과 만납니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길을 따라 가다보면 다시 히로세강과 만나고 오하시다리를 건널 수 있어요. 센다이국제센터와 박물관 고키시누마가 이 근처에 모여있습니다. 지나쳐서 경사진 언덕길을 주욱 걷다보면 금방 스미야구라와 만나고 스미야구라를 지나 나뭇계단길을 걷다보면 금방 아오바성터 입구입니다. 음, 화살표로 간략하게 정리해 볼게요. 즈이호덴 정류장 → 효조가와라다리 → 삼거리에서 좌회전 → 주택가 → 히로세강가길 → 미나마치도리(큰 도로) → 오하시다리 → 국제센터, 박물관 등등 → 스미야구라(망루) → 아오바성터 센다이역에서 루플센다이를 타고 6번째 정류장이라고 하네요. 한글 안내가 있으니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2. 이용안내 달리 입장시간이 있거나 입장료가 있는 것 같진 않은데 자료관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가보질 않아서 모르겠어요. |
서하 여행 에디터 maskar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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