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합작 '넥서스S' 베일 벗다

삼성전자가 구글과의 '찰떡공조'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구글의 레퍼런스 폰 '넥서스S'를 꺼내 놓으면서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의 명성을 '넥서스S'가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삼성' 찰떡 공조
6일(미국 현지시간) 구글은 자사의 홈페이지에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넥서스S'와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저브레드'를 공개했다. '넥서스S'는 10.1㎝(4인치) 와이드 VGA급 슈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중앙처리장치(CPU)는 1기가헤르츠(㎓) 허밍버드 프로세서와 16기가바이트(?) 내장메모리가 탑재됐다. 앞면과 뒷면에 두개의 카메라가 적용됐고 자이로스코프 센서도 탑재됐다. '넥서스S'는 미국 통신사 T모바일을 통해 오는 16일 출시된다.
'넥서스S'는 통상 레퍼런스 폰으로 분류된다. 레퍼런스 폰이란 주문사가 '이렇게 만드는 것이 표준'임을 정하기 위해 내놓는 표준형 모델이다. 그동안 구글은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와 레퍼런스 폰을 제조해왔다. 구글이 2008년 처음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G1'과 올해초 출시한 '넥서스원'도 구글과 HTC의 합작품이다. 그런데 HTC의 자리를 삼성전자가 대신하게 되면서 '넥서스S'를 만들었고 결국 삼성전자와 구글의 '밀월 관계'가 '사실혼 관계'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범상치 않은 관계는 이미 여러 곳에서 확인된 바 있다. 앤디 루빈 구글 기술부사장이 올해 5월 극비리에 방한해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를 만났으며 '갤럭시S' 출시 행사 때에도 깜짝 참여키도 했다. 앤디 루빈 부사장은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삼성전자가 구글에 수백페이지 분량의 버그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도 공공연한 비밀에 속한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합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었다. 지난달에는 '넥서스S'의 사진이 보도됐으나 삼성전자는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우리는 제조사일 뿐"이라는 점만 강조해왔다. '주문사-제조사' 관계를 고려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넥서스S, 갤럭시S 명성 이을까
넥서스S가 공식 출시되면서 그 다음 관심사는 '넥서스S'가 '갤럭시S'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넥서스S'의 알파벳 'S'는 삼성전자가 구글에 요청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에 대해 갖는 애정이 남다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도 갤럭시S의 성적표는 대단하다. 갤럭시S는 12월 기준 국내에서 180만대, 세계적으로는 900만대가 넘게 팔려나간 히트 상품이다. 삼성전자가 올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2500만대(기존 1800만대)로 높여잡은 것도 갤럭시S 덕이다. 지난 3·4분기 시장조사업체 IDC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 4위(8.9%)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갤럭시S 덕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구글이 직접 제조에 참여했다는 의미의 '구글폰'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딩까지 '넥서스S'에 얹혀질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S의 명성은 물론 그 이상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삼성전자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구글폰'은 구글이 직접 휴대폰 제작에 참여해 만든 스마트폰을 의미한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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