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관계로 통칭되는 애정행각을 벌였군

2010. 12.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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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회 > 파멸의 시작 9

유민 회장이 임의동행 형식으로 어디론가 끌려갔다는 소식을 신희영 혼자서만 알고 있었을까? 천만의 말씀. 유민 회장의 적이 사방에 산재해 있었던 만큼 그 불길한 사건도 소문이라는 말을 타고 천지 사방으로 달려 나갔다. 사실 가장 먼저 그 소식을 접한 사람은 블루 아우토의 권도일 전무였다. 그렇다면 그 소식을 권도일에게 알려준 우체부는? 다름 아닌 유민 회장의 여비서 현성애였다는 말이다.

"우리 회사가 싫어서 떠난 사람이 무슨 까닭에 그런 비밀을 알려주는 거지요?"

바야흐로 때가 왔구나! 하고 쾌재를 부르던 권도일은 그러나 짐짓 태연한 목소리로 현성애에게 되물었다.

"지금이 유민 제련그룹을 휘저어놓을 절호의 찬스라고 알려드리는 거예요."

"글쎄, 유민이 좋다고 그리로 갈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런 귀띔을 해주는 이유가 뭐냐고 묻잖아요?"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어쨌든 지금… 유민 제련그룹은 혼 좀 나야 한다고 여기는 중이에요. 제가 유민 회장 비서로 재직하면서 확보한 대외비 문서 파일을 상당량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걸 전무님께 보내드릴게요."

전화를 하면서도 현성애는 가끔씩 흐느끼는 모양이었다. 권도일은 대번에 그녀가 유민에게 처절하리만큼 이용당한 사실을 직감했다. 원래 그녀는 아버지 권일주 사장의 여비서 아니었던가. 그랬던 사람이 비밀문서를 전하면서 울먹이기까지 한다면… 뭐, 뻔할 뻔자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대외비 문서라면?"

"블루 아우토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선포한 날로부터 오늘까지 현금조달과정에서 생긴 일종의 비리를 기록한 것이지요. 소유하지도 않은 현금이 대량의 CD로 되돌아온 것이라든가, 수상한 채권들, 혹은 드레싱된 회계 안건들… 뭐 그런 것들이에요."

"유민 제련그룹의 비리를 폭로해 달라는 겁니까?"

"풍비박산을 내주시면 좋겠어요."

"그 대가는 어떻게 지불해드려야 합니까?"

"필요 없어요. 대가는…."

"필요 없다? 그렇다면… 혹시 섹스 스캔들… 죄송합니다… 부적절한 관계라고 통칭되는 애정행각이 얽혀있지는 않은지… 만약에 그렇다면 유민 회장을 아예 이 사회에서 퇴출시켜버릴 수도 있고요…."

"그런 건 아니고요… 하여간 그 파일들을 전무님 메일로 보내드렸으니 참고해 주세요. 끝으로 권일주 회장님의 완쾌를 빕니다."

현성애의 흐느낌이 또다시 이어지는가 싶더니 곧 전화가 끊겼다. 아마도 원한이 얽힌 모양이었다. 현성애와 유민 회장과의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원한관계에 접어든 것일까? 권도일은 그러나 직감할 수 있었다. 권력을 가진 노인이 젊은 미모의 처녀에게 원한을 살 만한 일이라면 필시 육체관계일 것이 뻔했다. 어느새 유민에게 몸과 마음을 빼앗겼구나… 어수룩한 계집애 같으니.

권도일은 즉시 컴퓨터를 열어 그녀가 보내준 파일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비리사실로 그득 찬 파일이었다. 하지만 비리사실은 비리사실일 뿐. 그걸 다짜고짜 고발하는 형식으로 수면 위로 끄집어내어서는 아무런 득이 될 수 없다는 계산이 앞섰다. 이럴 땐 어찌해야 할까… 한동안 망설이며 고민에 쌓여있던 그는 드디어 힘든 결심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힘든 결심… 로비스트 송달민으로부터 전달받은 제의에 동의하리라는 결심이었다.

"송달민 선생님이십니까? 당장 만나뵐 수 없을까요?"

유민 제련그룹이 흔들리면 블루 아우토의 주식 가격도 따라서 폭락할 것이라는 송달민의 말을 떠올리며 그는 깊은 한숨부터 내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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