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매사냥술 보유자 박용순씨

윤희일기자 2010. 11. 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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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3일 오후 2시 대전 동구 이사동 고려응방. 매사냥술 보유자인 응사(鷹師) 박용순씨(53)가 "휘익~"하고 휘파람을 힘차게 불자 그의 단짝인 참매 '수진이'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날카로운 발톱으로 꿩을 한 순간에 낚아챘다.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매를 길들여 꿩이나 토끼 등을 잡는 전통 사냥술인 대전의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사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수렵술 중 하나이지만 총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6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아랍에미리트연합·몽골·벨기에·체코·프랑스 등 11개 나라가 등재를 신청한 매사냥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고 17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박용순씨(53·사진) 등 2명이 매사냥 기술을 공인받고 있다.

박씨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매사냥 기술을 배운 뒤 초등학교 5학년부터 매사냥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응방)에서 전통적인 매조련과 사냥 방법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현재 참매인 '수진이'와 '보라매' 등 4마리의 매를 사육하면서 매사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0여명의 제자에게 이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매년 한 차례씩 여는 시연회를 통해 매사냥의 진수를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 기술을 이어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된 매를 개인이 포획, 사육할 수 없도록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규정 때문이다.

박씨는 "사비를 털어 매사냥 기술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를 확보할 수 없어 애로가 크다"며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전수교육을 받은 이수자에 한해 사육허가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윤희일기자 yhi@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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