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앞둔 '성스', 시청률 안 오르는 이유
2회만을 남기고 있는 KBS 청춘사극 '성균관 스캔들'의 체감 인기는 엄청나다. 주연배우에 '앓이'하고 '홀릭'하는 폐인들을 양산할 뿐만 아니라 화제성에서도 큰 이슈를 낳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로는 반영이 잘 안되고 있다. 드라마의 국면은 긴장이 고조되는 클라이맥스에 와있는데도 최근 시청률은 조금씩 떨어져 16일 방송된 18회는 12.6%(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머물러있다.
'성스'는 사건과 멜로가 동전의 앞과 뒤처럼 붙어있다. 사건은 아들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회한의 정을 담은 영조의 친서인 금등지사(金?之詞)를 찾는 쪽과 이 흔적을 없애는 쪽의 대립과 갈등이다.
잘금 4인방이 정조의 밀지를 받아 금등지사를 찾는 건 마치 퍼즐을 풀어나가듯 한다. 사랑이 이미 싹튼 윤희(박민영)-선준(박유천)은 금등지사를 찾는 과정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커플이 됐다.
10년 전 윤희의 아버지인 성균관 박사 김승헌과 문재신(유아인)의 친형인 장의 문영신이 금등지사를 운반하다 노론 일파에 의해 살해당했는데, 그 배후에 선준의 아버지인 노론파의 영수 좌의정 이정무(김갑수)가 있는 것을 알게됐다.
윤희-선준의 멜로라인에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걸오 재신(유아인)은 아버지인 대사헌 문근수가 당시 큰 아들을 잃고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침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고 아버지에게 등을 돌리고 살아왔다가 아버지 집무실 개인 금고를 뒤지다 막강한 노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찰하며 원한을 쌓아가고 있는 아버지의 진심을 발견하게 된다.

'성균관 스캔들'의 곽기원CP는 "원작에는 없는 금등지사의 이야기가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17~18회는 금등지사의 이야기가 티테일한 부분까지 진행됐다"면서 "이 부분이 드라마를 다 본 사람들에게는 극적이고 긴장감을 줄 수 있지만 띄엄띄엄 보거나 새롭게 유입된 시청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스'의 금등지사와 홍벽서, 좌상과 병판이 등장하는 사건 위주의 이야기는 남자와 여자 시청자들에게 조금 다르게 소비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성스'는 여성 시청자들이 특히 많아 이 부분이 어떤 작용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성스'는 청춘들의 그냥 달달한 멜로가 아니다. 청춘들은 성균관에서 유교의 원리를 익히며 현실정치와 권력관계의 모순을 바로잡고 공정과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이론과 정심을 기른다. 치외법권이 인정되던 성균관 조차도 모순으로 가득찬 정치의 축소판인지라 이들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간다. 사랑은 그런 생활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싹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스'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 처럼 공부하는 사람을 깊이있게 다루는 전문직 드라마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성스'의 가치와 진면목이 조금 더 빨리 알려져 초기에 새로 유입된 시청자들을 확보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지도 모른다.
'성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DMB와 IPTV 재방송 등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시청률 집계에서 잡히지 않는 시청자들이 많은 점도 시청률이 별로 오르지 않는 이유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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