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누드 베드신 '나탈리'..3D 세미포르노? 관능적 성인멜로?
상영 시작을 알리는 암전 후 스크린의 전면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배우의 벗은 몸이 떠오른다. 카메라는 남자의 손길을 따라 여체의 곳곳을 탐한다. 숨죽인 듯 고요한 극장 안엔 남녀배우가 뱉어내는 교성뿐이다. 올누드의 남녀가 적나라하게 엉켜있는 부위도 카메라는 피해가지 않는다. 3D특수안경을 쓴 관객들의 눈엔 배우들의 몸이 바로 앞에서 살색 향연을 벌이는 듯하고, 손만 뻗으면 만져질 듯하다.
'아바타' 이후 국내 첫 3D영화로 관심을 모았던 '나탈리'가 2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주연 여배우의 '헤어누드'(체모 노출) 베드신이 담겨 큰 화제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로 개봉하는 국내 상업영화에서 주연여배우의 헤어누드가 가감없이 담긴 것은 최초다. 영화는 단 한 차례의 반려도 없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청소년관람불가'로 통과했다.
'나탈리'는 주ㆍ조연 여배우 모두 헤어 누드로 등장해 '세미포르노'에 가까운 베드신을 6~7차례나 보여준다. 다른 장면에선 3D의 역할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특히 남성관객들에겐 충분히 관능적이고 자극적이라는 점에서 베드신에서만큼은 3D가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영화는 시사회 직후 "3D로 포장한 에로영화" "성인들을 위한 멜로"로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분명한 것은 3D기술이 공포나 SF영화 뿐 아니라 성인용 콘텐츠에서 큰 효용을 찾았다는 점이다. 최근 일본 에로영화업계나 서구의 포르노섹스산업은 3D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주경중 감독은 "가장 강한 수위의 베드신을 연출하려 했다"고 말했다. 첫 주연작에서 과감한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 박현진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는 노출신보다는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라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면서 "부담이 돼서 긴장도 많이 했지만 (상대역) 이성재 선배가 조언도 해주고 편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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