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영웅 "우리가 해냈다"
작업반장 우르수아"다시는 이런일 없기를"칠레광부 33명'생환 드라마' 막내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69일간 갇혔다가 동료들의 구조작업을 도운 뒤 가장 나중에 지상으로 올라온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수아(54·사진)의 일성이다.
산호세 광산에서 펼쳐진 광부 구조작업은 우르수아가 13일 오후 9시58분(현지 시간) 구조캡슐 피닉스(불사조)의 문을 열고 나오면서 완료됐다.
캡슐 밖으로 걸어나온 그는 헬멧을 벗고 칠레 국기를 목에 둘렀다. 그리곤 환하게 웃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을 끌어안았다.
그는 피녜라 대통령에게 "임무를 교대한다"며 자신의 작업반장 역할을 완료했음을 신고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구조요원들과 언론을 향해 "세계가 기다리던 일을 우리가 해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구조작업이 무사히 끝난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며 웃었다.
우르수아와 피녜라 대통령, 그리고 구조대원들은 안전모를 벗고 칠레 국가를 합창했다. 방송을 지켜보던 칠레 국민도 이들과 함께 국가를 불렀다. 그리곤 '치치치 레레레, 비바 칠레'를 외쳤다.
마지막 광부 우르수아의 희생정신과 책임완료의식은 전날부터 구조장면을 지켜보던 세계인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그는 사고 발생 이후 지상 구조팀이 발견할 때까지 17일간 비상식량 분배 규칙을 세우고 광부들의 행동을 통제했다. 그는 지하공간을 작업실, 수면실, 화장실 등으로 나누고, 광부들이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일과표를 짰다.
우르수아가 구조된 뒤 광부들의 구조 작업을 위해 지하에 내려갔던 구조팀은 '임무 완료'라고 쓴 플래카드를 카메라를 향해 들었다. 이 장면은 CNN 등 방송을 통해 세계에 전파됐다.
지난 하루는 칠레인들은 물론 지구촌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13일 0시11분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매몰된 광부 중 처음으로 캡슐을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는 뛰어갔고 이를 보던 이들은 엉엉 울었다. 감동의 드라마는 하루종일 이어졌다. 당초 이들의 구조는 33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2시간 30여분 만에 완료됐다.
칠레 정부는 광부들이 갇혔던 산호세 광산을 국가기념물로 지정,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상징으로 남기기로 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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