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물고기가 최초의 섹스 즐겼다

2010. 10. 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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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암수가 몸을 밀착한 교미를 처음으로 한 것은 약 4억~4억1천만년 전 데본기 초기의 물고기였음이 호주에서 발견된 화석으로 입증됐다고 디스커버리 채널이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연사박물관의 존 롱 박사 등 연구진은 호주 서부의 고고 지층에서 매우 잘 보존된 상태로 발견된 멸종 판피어가 "단지 물 속에 알을 낳아 수정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즐거운 섹스를 했음"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이 물고기의 턱 모양으로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턱은 흔히 추측하는 것처럼 먹이활동을 위해 처음 진화한 것이 아니라 교미형 짝짓기를 더 손쉽게 하기 위해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상어의 턱은 교미할 수 있도록 암컷의 가슴지느러미를 붙잡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롱 박사는 오늘날의 상어와 비슷한 데본기 말기의 프틱토돈티다목과 아르트로디라목(절경목) 태아 화석을 관찰한 결과 이들이 약 3억8천만년 전의 것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이보다 이른 시기에 이미 교미식 짝짓기 능력을 갖추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멸종한 판피어의 화석은 수컷이 생식기인 지느러미다리를 암컷의 몸에 삽입해 정자를 주입하는 밀착형 교미를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몇년 전 탯줄이 달린 새끼를 뱃속에 품고 있는 암컷 물고기의 화석을 발견, 최고(最古)의 태생 동물 증거를 세상에 내놓았던 롱 박사는 "이 발견은 교미와 태생 등 보다 발달된 형태의 생식이 생각보다 광범위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최근 물고기 화석의 유전자 분석 연구에서는 사람의 팔다리와 물고기의 골반 지느러미를 만드는 동일 유전자들이 사람의 먼 조상에게서는 생식기관을 형성하는 역할을 했으며 이들 유전자가 물고기의 턱 발달을 조절하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롱 박사는 "사지와 생식기는 동일한 경로를 통해 발달하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가장 오래 전의 골반 지느러미 증거를 갖고 있는 판피어류가 가장 오래 전의 생식기, 즉 지느러미다리 흔적을 보여준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고척추동물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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