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느냐, 사재기냐.. 열받는 애연가의 고민

도쿄/조홍민특파원 2010. 9. 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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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거나, 아니면 사재거나.

일본의 애연가들이 '선택의 기로' 섰다. 당장 다음달 1일부터 담뱃값이 큰 폭으로 껑충 뛰기 때문이다. 그것도 역대 최대 인상 폭인 30%나 오른다.

일본담배산업(JT)에 따르면 10월부터 대부분 담배는 한 갑 당 현재 300엔선에서 400엔선으로 인상된다.

현재 300엔(약 4000원)인 마일드세븐은 410엔(약 5580원)으로, 한 갑 300엔인 세븐스타와 320엔인 럭키스트라이크라이트는 440엔(약 6000원)까지 각각 오른다. 갑 당 인상분 110엔을 감안하면 하루 한 갑 피우는 사람은 월 3300엔(약 4만5000원)이나 부담이 늘어난다.

사정이 이렇자 담배를 끊겠다는 흡연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각 병·의원 '금연클리닉'에는 이 참에 담배를 끊겠다는 외래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도쿄 지요다구의 한 클리닉에는 평소 5~10명 정도인 금연 상담자들이 최근 두 달간 2배 이상 늘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전했다. 제약회사 화이자가 8~9월 전국 흡연자 9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의식조사에 따르면 "금연에 도전하겠다"는 흡연자가 53%나 됐다.

금연 보조 껌, 패치 등을 판매하는 약국들도 호황이다. 간토(關東) 지방의 약국 체인점을 운영하는 가와치약품은 이 달 들어서만 금연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나 증가했다.

반면 끊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은 오르기 전 '실탄 확보'를 위해 담배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담배 소매점과 편의점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부분 소매상들은 지난달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했으며, 아예 10갑들이 보루 단위로 담배를 쌓아놓은 매대를 마련해 손님을 끌고 있다. 또 대량으로 구입하는 손님들에겐 타월, 시계 등 사은품을 주기도 한다. 나고야의 한 편의점에서는 한 사람이 50보루(500갑)나 한꺼번에 주문한 경우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처럼 담배판매상들이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장 다음달부터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도쿄 간다의 한 담배소매점 주인은 "8월부터 예약을 받은 덕택에 한 달 매출이 작년보다 5배 가량 늘었다"면서도 "다음달부터는 판매가 줄어들 게 분명한데, 참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JT는 사재기 특수로 120억갑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조홍민특파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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