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 여성 생활포털 '망고넷' 첫돌

2010. 9. 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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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여성 애환 해결해 줄 정보 다양

한국사회와 이주여성 간 '소통의 장' 역할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출신 국적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 주세요. 한국인, 베트남인, 중국인 모두 같다고 생각해요."

한국으로 시집온 지 3개월 된 베트남 새댁이 남편에게 쓴 편지가 결혼이주 여성을 위한 생활 포털사이트인 '망고넷(www.mangonet.kr)'에 한국어로 번역돼 게시됐다. 글엔 그동안 타국에서의 시집생활에서 느낀 아쉬움과 바람이 묻어났다.

그녀는 "당신은 항상 일만 하시고, 제가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조금도 고려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면서도 "당신에 대해 비록 많이 모르지만 존경하고 있어요"라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신이 저에게 당신 가족들을 돌봐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당신이 우리 가족들에 작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저도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는데 전념할 수 있어요"라며 "행복은 서로 노력하는 것이라는 거 알아요. 저를 믿고 존중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외국인노동자 지원단체인 '아시아의 창'이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와 한국여성재단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설립한 망고넷이 이달로 한 돌을 맞았다.

망고는 동남아시아에서 즐겨 먹는 열대 과일로, 결혼이주 여성들의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 사이트 이름이 됐다.

망고넷은 일차적으로 보육ㆍ교육, 건강, 체류ㆍ국적 취득, 일반ㆍ가정법률, 직장생활 등 국내 결혼이주 여성에게 필요한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메인 홈페이지는 한글로 돼 있지만 베트남어와 중국어 서비스도 있다.

망고넷 운영을 담당하는 아시아의 창 김민정 씨는 "이주여성들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모국어로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었다"며 "여성가족부나 산업인력공단에서 제작한 자료나 결혼 이주여성이 필요한 정보를 해당어로 번역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망고넷은 또 결혼이주 여성이 타국 생활에서 느끼는 고달픔을 나누는 장이기도 하다.

특히 베트남어 사이트의 경우 하루에 2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 남편이 때려 집을 나가고 싶다고 하소연하거나 5개월 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묻고, 월급을 못 받아 속상해하는 글이 올라오는데 댓글이 많게는 20여 개씩 달린다.

한국 생활 3년차를 맞는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 노티텀(28) 씨는 "남편과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 애를 어떻게 키우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며 "많은 친구가 힘든 상황인데, 한국에 산 지 얼마 안 됐지만 사이트를 통해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망고넷은 또 한국사회와 결혼이주 여성 간 소통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베트남어와 중국어 사이트에 게시된 글을 한글 사이트에 번역해 올리고 있다. 결혼이주 여성의 고민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김민정 씨는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해 사는 이주여성의 모범적 이야기들은 많지만 정작 그들의 내면을 들어볼 기회는 적다"며 "한국어 망고넷을 통해 한국 여성과 다를 바 없는 이주여성들의 고민과 생각하는 바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외국인노동자 지원단체인 '아시아의 창'이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와 한국여성재단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설립한 결혼이주 여성 생활포털 망고넷(www.mangonet.kr)의 홈페이지.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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