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은퇴경기보기 위해 등장한 '텐트족' 무려 54시간 줄서기

2010. 9. 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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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양준혁(41)의 은퇴경기는 달랐다. '텐트족'이 등장했다. 이들은 무려 54시간의 줄서기를 하고 있다.

 양준혁 은퇴경기는 19일 오후 5시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맞대결 상대는 SK다. 지난 12일 인터넷 판매 개시 25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됐다. 경기 당일 현장 판매분 3000장만 남았다.

 양준혁의 은퇴경기를 보기 위한 대구 팬의 열성은 정말 대단하다. 17일 오전 11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기자가 도착한 건 18일 오후 8시30분경이었다. 대구구장 표 판매장 앞 공간을 시작으로 이미 줄은 100m 이상이 늘어서 있었다. 박스 종이를 찢어서 자리를 '찜'한 팬을 비롯해, 돗자리를 깔고 맥주캔을 비우는 팬도 있었다. 한술 더 떠 대형 텐트를 치고 옆에서 소줏잔을 기울이는 팬들도 있었다. 양준혁 은퇴경기의 현장 판매분을 사기 위해 '장기전 태세'로 돌입했다.

 전날 오전 12시부터 줄을 섰다는 송성호씨(21ㆍ대구 고성동)는 "식사는 주위 식당에서 해결하고, 잠은 여기서 잔다"고 했다. 잠을 자지 않으면 힘들게 맡아놓았던 자리를 치우기 때문이었다. 이 곳의 '불문율'이었다. 그는 다행히 친구들과 함께 자리를 맡았다. 송씨는 "친구들과 교대로 잠을 잔다. 어제는 여기서 5시간 정도 잔 것 같다"며 "10년 넘게 양준혁 선수의 팬이었는데, 꼭 은퇴경기를 봐야한다"고 했다. 줄을 선 한 팬은 "양준혁 은퇴경기를 보기 위해 추석 고향에 가는 것도 미뤘다"고 하기도 했다.

 이미 표는 '금값'이다. 암표상들도 극성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표들이 10만~15만원에 온라인상에서 거래되고 있단다. 송씨는 "인터넷 예매표 중 일부는 암표상들에게 넘어간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줄은 더욱 더 길어졌다. 하지만 자리다툼없이 질서정연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은퇴경기에서 양준혁을 3번타자로 선발출전시킬 예정이다. 1루수, 우익수, 좌익수 등 그가 프로에서 경험했던 모든 수비 포지션에 고루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 경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이기도 하다. 1위 SK를 추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삼성은 SK에 3경기 뒤져있다. 그러나 이날 삼성이 이기면 상대전적에서 9승8패로 앞선다. 동률을 이룰 경우 삼성이 우승을 차지하기 �문에 승리한다면 사실상 2경기를 줄일 수 있는 한판이다.

 과연 양준혁이 은퇴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전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54시간 줄서기'를 하고 있는 열성 팬들이 있다.

<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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