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구' 비서부터 가정부까지, 자신의 목소리 낸 이유는?

[뉴스엔 박정현 기자]
무명으로 스쳐 지나갈 인물들이 활약을 했다.
대기업 가정부부터 주인공의 비서, 건달두목, 스쳐지나갈 뻔했던 의사까지 하나같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극 전개에 변수로 작용했다. 재벌가를 중심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설정.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9월 16일 종영한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마지막 장면에서 비서는 김탁구와 함께 제빵을 시작했다. 그는 "김탁구가 회사에서 여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탁구와 양미순(이영아 분)의 사랑 촉매제 역할을 했다.
가정부 공주댁(전성애 분)은 그저 가정부였다. 그러나 그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홍여사(정혜선 분)의 죽음과 동시에 서인숙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던 공주댁은 김미순(정혜선 분)과 손잡고 복수를 계획했다. 거성가에서 쫓겨나는 순간엔 서인숙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그녀에게도 감정이란 것이 있었다.
한승재의 하수인으로 일하며 김탁구를 괴롭혔던 건달(최은석 분). 고용주의 명령에 따라 일하면 그만일 테지만 김탁구의 엄마사랑에 감동받아 한승재를 배신했다 김탁구와 그 어머니 김미순의 만남을 주선한 꼴이 됐다. 건달도 자신의 목소리를 냄으로써 이야기를 이끌었다.
김미순의 출산 순간을 지켰던 닥터윤(김정학 분). 자신의 손으로 김탁구를 받았다. 한승재에게 쫓겨 도망치려는 김미순을 지키려 했던 인물. 그렇게 역할이 끝나는가 싶었지만 그는 김미순의 복수를 돕는 후원자가 돼 드라마의 극적 반전을 이끌었다.
재벌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의 뻔한 전개는 시청자에게 식상함을 전할 뿐이다. 그러나 김탁구는 스쳐지나갈 법한 무명 조연들을 전면에 내세워 전개에 활력과 함께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
또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주목함으로써 사회적 메시지를 전했다. 드라마는 영웅들이 주도하지만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이 주도한다. 김탁구는 7, 80년대 부조리의 사회를 변혁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진=KBS)
박정현 pch46@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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