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 효과..가열되는 체크카드 인기
올해부터 소득공제비율이 신용카드보다 높아지면서 체크카드의 인기가 날로 뜨겁다. 소비자는 물론 카드사, 가맹점 입장에서도 플러스 효과가 있는 체크카드는 올해 그 비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 금액 중 체크카드의 비중은 전분기보다 17.9%나 증가한 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의 사용금액은 12억 달러지만, 4.8% 증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직불카드는 전분기보다 2.5% 감소해 체크카드와 반대 양상을 보였다. 비밀번호 입력방식의 직불카드와 서명방식의 체크카드는 둘다 구매와 동시에 결제가 되는 데빗(Debit)카드지만, 가맹점수와 혜택 면에서 체크카드가 월등히 앞서나가고 있다.
데빗카드 시장이 발달한 해외와 달리 그간 우리나라는 외상구매가 되는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았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의 GDP대비 신용카드와 데빗카드의 사용금액 비중은 각각 44.5%와 2.6%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데빗카드의 17배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체크카드가 약진하고 있다. 체크카드의 신용카드 대비 사용금액 비중은 2004년 1.2%에서 지난해 9.5%로 확대됐다. 카드업계에서는 신용카드의 소득공제 비율은 20%로 그대로인 반면, 올해부터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비율은 25%로 상향된 점, 체크카드의 혜택이 신용카드와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체크카드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체크카드가 카드대금 미납에 따른 대손이 발생하지 않고, 가맹점에 물품대금을 지급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으므로 위험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또 가맹점도 수수료가 낮은 체크카드를 선호한다. 고객이 데빗카드를 사용할 경우 카드회사는 자금조달, 대손 및 채권회수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신용카드에 비해 낮은 가맹점 수수료의 적용이 가능하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데빗카드 고객 확보를 위해 기존의 신용카드에 제공했던 이상의 할인서비스, 수수료면제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과도한 경쟁을 벌일 우려가 있다"며 "과당경쟁으로 인해 물품ㆍ서비스 가격인하 효과가 줄어들지 않도록 마케팅 가이드라인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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