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더 야하게 더 잔혹하게..스크린 습격

2010. 8. 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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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차림 젊은이 선상파티피라냐떼로 아비규환된 호수…섹시미에 공포감 더한 스크린3D 입체영상으로 스릴 극대화흥행여부가 3D미래 좌우 주목

비디오나 인터넷이 그랬듯이 3D(3차원 입체영상)라는 최첨단의 영상기술에 가장 빠르게 반응을 한 업계 중 하나는 포르노업계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로 3D 영화의 신기원을 이룩한 후, 포르노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도색잡지로 유명한 미국 허슬러 사는 '아바타'를 패러디한 포르노물 촬영에 즉각 돌입했고, '로망포르노'라고 불리는 일본 에로영화업계도 3D 제작에 나섰다. '칼리큘라'나 '올 레이디 두 잇' 등 세미 포르노 수준의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탈리아 감독 틴토 브라스도 3D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3D 포르노'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유는 뻔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늘씬한 미녀들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유혹의 몸짓을 보여준다면?

그런가 하면 '아바타' 이전부터 3D가 재빠르게 적용된 장르는 공포물이었다. '블러디 밸런타인'을 시작으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가 지난해 선보였고, 올해는 '피라냐 3D' '쏘우 7' 등으로 이어진다.

'손으로 만져질 듯한 전라의 미녀들'이 3D 포르노가 부채질하는 관객의 욕망이라면 3D 공포 영화는 객석으로 도끼가 날아오고, 뾰족한 칼끝이 관객을 겨냥하는 듯한 오싹한 공포 체험이다.

영화 '피라냐 3D'(감독 알렉상드르 아자ㆍ26일 개봉)는 '살색' 에로와 '핏빛' 공포에 3D가 얼마만큼 효과적인 장치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이 영화는 3D가 '아바타'처럼 블록버스터를 위한 고급 첨단 기술이 아닌, 성인 취향의 B급 에로물이나 공포 영화를 위한 대중적 장치가 될 수 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1978년 조 단테 원작의 동명 영화를 32년 만에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철저하게 자극적인 영상으로 오락성을 극대화했다. 1975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조스'에 이어 등장했던 원작 영화는 베트남전쟁에 투입되기 위한 살상용 무기가 식인물고기 피라냐 떼라는 설정으로, B급 호러물로는 고전의 반열에 들었다.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만들어졌던 속편 '피라냐 2'(1982년)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캐머런 감독이라는 걸출한 스타 감독의 초창기 작품으로 남아 있다.

새롭게 리메이크된 이번 영화의 전반부는 푸른 호수를 배경으로 온통 살색으로 채워진다. 호수의 여름 선상축제에 초대받은 미녀들이 비키니 혹은 반라의 차림으로 몸을 흔들어대는 장면이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진다.

파티가 한창이 가운데 이 호수에서 한 낚시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여성 보안관 줄리(엘리자베스 슈 분)는 수사를 통해 이 사건이 200만년 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식인물고기 피라냐 떼의 습격으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된다. 줄리는 호수에 모여든 젊은이들에게 경고를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는 계속된다.

한편, 줄리의 아들인 청년 제이크(스티븐 R 매퀸 분)는 인터넷용 야한 동영상을 찍는 촬영팀 안내를 위해 연인 켈리(제시카 스자르 분)와 함께 배에 오른다. 제이크의 어린 동생들은 돌봐줄 이 없이 낚싯배에 오른 뒤 섬에 표류하게 된다.

영화의 후반부는 피라냐 떼의 습격으로 아비규환의 핏빛 살육장이 된 호수를 보여준다. 파티를 즐기던 젊은 남녀들이 식인물고기 떼에 사지가 뜯겨나가며 끔찍하게 죽어간다. 또 다른 한쪽에선 서로 살겠다고 아우성치다가 머리가 배의 스크루에 휘말리기도 하고, 선상 설치물에 몸이 두 동강 나기도 한다. 피로 물들어가는 호수에서 과연 줄리와 제이크, 어린 남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반 관객으로선 상상도 못할 만큼 끔찍하고 잔혹한 표현이 이어지지만, 최근 한국 영화에서 보이는 사실적인 폭력 장면은 아니다. B급 공포 영화에서 전형적으로 쓰이는 과장되고 황당한 묘사가 많아 코믹한 느낌까지 전해준다.

극 중 3D 효과를 극대화해 보여주는 장면으로는 전라의 두 미녀가 수중에서 유영하는 대목을 꼽을 수 있다. 10여초 이상 지속되는 이 신은 포르노나 에로 영화 제작사들이 왜 3D를 탐을 내는지 단적으로 드러낸다. 3D로 지켜보는 후반부의 살육 장면도 마치 관객들로 하여금 재난 현장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실감을 전해준다.

이 작품이 흥행 여부는 향후 세계 영화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6600만달러(788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됐지만 3D 제작비용이 낮아지면 판타지나 애니메이션에 이어 저예산 에로 영화나 공포물이 3D의 주류로 떠오르리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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