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섈위토크] 김영희 "시험볼 때 써먹은 말투가 대박"

2010. 8. 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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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

평소 개그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못할 신인이 출현했다. 최근 KBS2 '개그콘서트-두분토론'에 등장한 개그우먼 김영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영희는 얼마 전 유력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쌀집아저씨'로 유명한 MBC 김영희PD를 급기야 밀어내기에 이른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여성의 인권을 부르짖는 모습이 스타탄생의 예감을 강하게 풍긴다.

김영희는 '두분토론'에서 '여성이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고 주장하는 여당당의 대표토론자로 등장한다. '남자는 하늘'이라 주장하는 남하당의 대표 박영진과 늘 날이 선 토론을 벌인다. 박영진이 "어디서 여자가 건방지게 이런 걸 하느냐"고 공격하면 콧방귀를 뀌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를 연발한다. 벌써 방청객의 호응이 남다른 인기코너로 부상했다.

"원래 지방선거를 맞아 남자 셋이서 하는 토론이 기획됐어요. 근데 제가 개그맨 시험 때 산악회 여자회장 연기를 해서 붙었거든요. 감독님이 그 말투를 기억해주셨어요. 결국 나머지 선배들이 다 물러나고 저와 영진선배만 남았어요."

좀 들어보이는(?) 외모 때문에 늘 '40대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지만 김영희는 83년생 꽃다운 20대다. 학창시절 대구를 주름잡았던 소녀는 서울에서 처음 TV에 출연하면서 자신이 못 생긴 걸 처음 깨달을 정도로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다양한 방송사에서 공채시험을 통과했었어요. OBS 경인방송에서 공채개그맨으로 활동했고, MBC는 18기로 합격하기도 했어요. 1년을 보내도 신인에겐 기회가 없었죠. 막연하게 기다릴 수 없어 1년 후 KBS 시험을 봤어요. 너무 서고 싶었던 무대였죠. 하지만 정작 박영진 선배의 내공에 눌려 제 연기를 못해 고민이에요."

여성의 인권에 대해서 울부짖는 연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실제성격은 유순하다. 심지어는 "우리나라 여성의 인권이 정말 많이 향상돼 더 개선할 부분이 보이지 않아 고민이다"는 의외의 말도 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꾸준히 뉴스를 보면서 여성이 차별당하는 부분은 없는지 항상 살핀다.

"연기와 다르게 해야 할 말은 정작 잘 못하는 편이에요. 기가 세 보인다고 하시는데 정 반대에요. 천생 여자죠. 그래서 꼭 나중에는 섹시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선배개그우먼으로 신봉선을 존경하고, 언젠가는 콩트의 느낌을 살린 코너를 해보고 싶다는 김영희는 2010년 KBS가 배출한 25기 신인개그맨의 선두주자다. 꽤 오랜시간 걸출한 신인에 목마른 '개그콘서트'에 김영희가 '단비'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글 하경헌·사진 이석우 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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