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마스터]불명예 기록의 소유자들 ② NBA 파울왕은?

박지혁 2010. 8. 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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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스포츠레저부 = 플레이그런트(Flagrant) 파울은 농구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강도가 높은 파울이다. 1993년, NBA는 상대에게 물리적인 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하고, 스포츠맨 정신에 위배되는 파울을 범했을 때 플레이그런트 파울을 선언하도록 했다. 이는 자칫 부상이나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NBA도 그 어떤 파울보다도 규제를 심하게 하고 있다.

NBA는 플레이그런트 파울에 대해 두 가지 기준을 두고 있다. 첫째는 플레이그런트 파울 1이다. 말 그대로 1단계라 보면 된다. 이 경우에는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강도가 더 심할 경우에는 플레이그런트 파울 2가 주어진다. 이때는 자유투와 공격권뿐 아니라 파울을 범한 선수가 그 자리에서 퇴장을 당한다. 경기 후에는 벌금고지서도 전달한다. 강도에 따라 1만 달러에서 2만5000달러까지 제재금을 납부해야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플레이그런트 파울은 누적 벌점이 있다. 1단계를 범했을 때는 벌점 1점만 주어지지만, 2단계를 범하면 2점이 주어진다. 정규시즌에 누적 점수 5점이 넘을 경우에는 1경기씩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진다. 플레이오프에서는 3점을 초과하면 1경기씩 나올 수 없게 된다. 상습적으로 거친 파울을 범하는 선수들에 대한 경고다.

경기 중 플레이그런트 파울 1이 선언됐더라도,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거칠다고 판단이 되면 플레이그런트 파울 2로 격상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클린 게임'을 표방하는 NBA의 요즘 추세를 보면 이 기준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그런트 파울, 누가 자주 범했나?

2009~2010시즌에 플레이그런트 파울로 인해 징계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플레이그런트 파울 누적점수가 가장 높았던 선수는 센터 라이언 홀린스(25. 클리블랜드)이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 소속이었던 그는 4월 11일 뉴올리언스와의 경기에서 누적점수 5점째를 기록해 위태로웠지만 이후 추가 파울이 나오지 않아 징계는 면했다.

지난 시즌 NBA에서 플레이그런트 파울 벌점이 3점을 넘었던 선수는 7명으로, 엘튼 브랜드(31. 필라델피아)가 4점으로 2위였고, 배런 데이비스(31. 클리퍼스), 데빈 해리스(27. 뉴저지), 주완 하워드(37. 마이애미), 샤킬 오닐(38. 보스턴), 아마레 스타더마이어(27. 뉴욕), 찰리 빌라누에바(25. 디트로이트) 등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드와이트 하워드(24. 올랜도)의 플레이그런트 파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2번에 걸쳐 플레이그런트 파울 I을 범해 2점을 기록했다. 동부컨퍼런스 결승 4차전에서 케빈 가넷을 상대로 범한 파울은 경기가 끝난 후 리뷰 과정에서 플레이그런트 파울로 격상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워드의 거친 플레이는 스스로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NBA 중계진 역시 여러 차례 하워드의 파울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을 놓고 돌아보면, 케년 마틴(32. 덴버)만큼 플레이그런트 파울로 구단 골머리를 앓게 한 선수도 없을 것이다.

2000~2001시즌에 데뷔한 마틴은 2년차였던 2001~2002시즌에 파울 강도를 조절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무려 6개의 플레이그런트 파울을 범했고, 7경기나 징계를 당했다. 제재금으로 날린 돈만 34만 달러였다. 구단 관계자들은 마틴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파울로 징계를 당하지 않을까 가슴을 졸였다는 후문이다. 2002년 당시 신시네티 지역의 한 스포츠기자는 "케년 마틴이 더티 플레이로 학교 이미지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마틴의 이러한 성향은 많이 나아진 편이다. 2007~2008시즌에 일시적으로 플레이그런트 파울이 늘어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단 1개만을 기록했다.

'괴짜' 론 아테스트(31. LA 레이커스)도 상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2002~2003시즌에는 플레이그런트 파울만 무려 8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딸 아이에게서 "아빠는 징계받아서 집에 있는 거지?"라는 말을 듣고선 조금 얌전해졌다는 후문이다.

▲테크니컬 파울의 王은?

테크니컬 파울 역시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위를 했을 때 주어진다. 플레이그런트 파울이 주로 행동에 의한 결과라면, 테크니컬 파울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NBA뿐 아니라 세계 모든 리그에서 경기당 2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기록한 선수는 자동적으로 퇴장명령을 받게 되며, 파울이 하나씩 기록될 때마다 상대에게 자유투 1개씩이 주어진다.

NBA에서는 무분별한 항의와 부적절한 행위로 경기가 끊기고,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테크니컬 파울 벌점제도를 택하고 있다. 한 시즌 15개 이상을 범하는 선수에게는 그 다음부터는 짝수단위로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16번째, 18번째, 20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범할 때는 1경기씩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다. 물론, 출전수당도 없다.

정규시즌 중 가장 최근에 이러한 징계를 받은 선수는 바로 스티븐 잭슨(32. 샬럿)이었다. 그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이었던 2008~2009시즌, 16번째 테크니컬 파울로 1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러나 지존은 따로 있다. 바로 라쉬드 월러스(35)다. 보스턴 셀틱스에서 은퇴한 그는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38개와 40개의 테크니컬 파울로 인해 두 시즌 연속으로 NBA 한 시즌 최다 테크니컬 파울 기록을 세웠다. 포틀랜드 구단은 라쉬드의 행동을 보다 못해 자체적으로 한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이적 후에도 누적벌점제도로 인해 고생해야 했다.

월러스는 천성적으로 나쁜 선수는 아니다. 누구보다 불우이웃을 돕는데 헌신적이었고, 가까운 동료들 사이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로도 평판이 좋았다. 다만 승부욕이 너무 대단했던 것이 문제였다. 잘못된 판정에 참지 못하고 항의하다 경기를 망쳐놓기 일쑤였다. 그는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9~2010시즌에도 14개를 범해 커트라인에서 간신히 살아 남았다. 한편 지난 시즌 1위는 켄드릭 퍼킨스(25. 보스턴)와 드와이트 하워드였다.

▲이색 불명예 기록

NBA 한 경기 최다 실책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 기록은 1979년에 나왔다. 뉴저지 네츠 소속이던 존 윌리엄슨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11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1973년에 NBA의 라이벌 단체 ABA에 데뷔했던 그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았던 인재였다. 네츠 구단에서는 한 경기 최다 자유투 시도(24개) 기록도 갖고 있다. 불행히도 그는 1996년 11월, 신장병으로 4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위 기록은 10개다. 래리 버드(53), 매직 존슨(50), 앤퍼니 하더웨이(39), 케빈 가넷(34), 케빈 존슨(44), 팀 던컨(34. 샌안토니오) 등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이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르브론 제임스(25. 마이애미)도 2번이나 기록했다.

반면 댄 말리(44)는 59경기 연속 실책 없이 경기를 치러 이 부문 기록을 갖고 있다. 페자 스토야코비치(33. 뉴올리온스)는 2위(56개)이고, 배런 데이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31. LA 레이커스)가 2002년에 52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을 세웠다.

NBA에서 가장 오랫동안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는 바로 론 아테스트다. 그는 2004년 11월, 악명 높은 관중 폭행 사건으로 인해 잔여시즌(72경기)을 뛸 수 없었다. 당시 인디애나 소속이었던 아테스트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시비 끝에 관중을 폭행하는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 당시 싸움에 연루됐던 스티븐 잭슨(30경기), 저메인 오닐(25경기)도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괴짜'로 유명한 아테스트는 새크라멘토 킹스 소속이던 2007년 7월에도 가정폭력 행위가 적발돼 NBA 사무국으로부터 7경기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아테스트 이전에 최장기간 출장정지 기록 보유자는 라트렐 스프리웰(39)이었다. 그는 1997년 감독 폭행사건으로 인해 NBA로부터 1년간 선수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선수협회의 중재에 의해 1년에서 68경기로 삭감됐다.

NBA가 개인에게 내린 벌금 최고액은 50만 달러다. 그 불명예의 주인공은 바로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52)이다.

구단에 의한 벌금 1위의 주인공은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31. 골든스테이트)였다. LA 레이커스는 2007년 2월, 계약을 어기고 스노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입은 그에게 50만 달러의 제재금을 물렸다. 라드마노비치는 어깨가 탈구되는 중상을 입었는데, 당시 그는 걷다가 미끄러졌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나 망신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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