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김병지는 라이벌이 아닌 나를 가르쳐 준 선배"

김성진 2010. 8.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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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17년간 대한민국의 골문을 지켰던 '아시아의 거미손' 이운재(37, 수원)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했다.

1994년 3월 미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운재는 지난 11일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까지 17년 동안 A매치 132경기에 나섰다. 그가 뛴 A매치 132경기는 1990년 후반 이후 지금까지 한국축구의 역사나 다름 없었다.

이운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영광의 현장에 있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물론 베트남, 오만 같은 약체팀과의 경기에서 패할 때도 그가 골문을 지키기도 했다. 그리고 나이지리아전에서 28분을 뛴 뒤 은퇴식을 하며 영욕의 국가대표 17년 인생을 마감했다.

이운재가 17년간 국가대표 넘버원 골키퍼로 활약할 수 있었던 데는 뛰어난 기량과 함께 영원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김병지(40, 경남)의 존재가 컸다. 이운재와 김병지는 서로 K리그와 국가대표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경쟁을 벌이며 기량을 키웠다. 두 선수가 벌이는 선의의 경쟁은 자연히 한국축구를 강하게 만드는 비결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운재는 김병지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병지형과 라이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라이벌 구도가 될 수 없다"라며 손사래를 치며 김병지는 자신을 많이 가르쳐준 선배라고 추켜세웠다.

"주위에서는 나와 병지형을 라이벌이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난 병지형께 많은 것을 배웠다. 병지형과 (최)은성형 등 선배가 열심히 하니 후배가 그 모습을 보고 좋은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고마운 분들이다."

이운재는 김병지를 두고 존경하는 선배라고 말했지만 호사가들은 둘을 계속해서 라이벌로 이야기할 것이다. 골키퍼라는 특수한 포지션과 비슷한 연배이기에 현역 생활 이후에도 두 선수를 비교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운재도 그 점을 웃으면서 김병지와 계속 비교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와 병지형이 은퇴하더라도 둘을 라이벌이라고 계속 이야기할 것 같다. 앞으로 은퇴를 한 뒤 축구행정이나 지도자 쪽으로 나가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밖에서 보면서 비교할 것이다. 황선홍, 홍명보 선배도 은퇴 후 지도자가 되면서 둘을 비교하지 않은가. 우리도 그렇게 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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