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상호공급계획 예측프로그램(CPFR)

신혜권 2010. 8. 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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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제조업체 공동 수요예측 'SCM 혁신'

실판매 데이터 공유로 재고 절감ㆍ결품 최소화삼성전자 국내 첫 도입… 협력사와 협업 확대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경기침체기를 겪던 지난 2009년 국내 한 대형 전자업체가 LED TV 출시를 서두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 경기침체로 전 세계 전자업체들은 LED TV 출시 시기를 늦추고 있던 상황이어서 많은 관계자들은 출시 시기를 서두른 것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자업체는 결국 LED TV를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 출시했고 외부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북미 시장에서 세계적이 전자업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전자업체가 과감하게 LED TV를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상호공급계획예측프로그램(CPFR)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CPFR이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은 기업들이 도입을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CPFR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수요예측을 통해 향후 예측력을 높이고 재고와 결품을 최소화하기 위해 맺는 계약입니다. 판매생산계획(S & OP) 수립이 기업 내부의 협업 공급망관리(SCM) 영역이라면, CPFR은 협력사들과 SCM 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판매량을 예측한 후 적정 판매량을 합의하고 프로모션시 서로 머리를 맞대 의사결정을 합니다.

실제 앞서 소개된 국내 대형 가전업체는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와 맺은 CPFR을 통해 계층별로 세부적으로 실판매 데이터를 공유해 TV구입량이 어떠한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상류층 소비자들이 TV구입량이 줄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갔던 것입니다.

◇제조ㆍ유통기업간의 CPFR 협업 강화=그동안 주 단위 S & OP 프로세스를 통해 판매와 생산을 연계해 온 대기업들은 최근 유통, 물류, 구매 협업 수준을 높이기 위해 CPFR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구매 협업 등을 통해 보다 폭넓은 영역에서 SCM 혁신이 시도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CPFR은 수요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면 S & OP 혁신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유통업체도 매장 결품을 줄여 각종 프로모션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앞서 CPFR을 도입,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시작한 CPFR 계약은 현재 20여개의 글로벌 유통 및 통신업체로 확대 됐습니다. LG전자도 적극적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CPFR을 통한 데이터 확보 방식도 진화되고 있습니다. 과거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 유통업체의 중간 물류 창고를 기준으로 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수천개에 달하는 각 매장 단위로 판매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제조기업과 유통업체간의 CPFR도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국내 대형 그룹 내 유통과 제조 계열사간의 CPFR 협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국내 기업간의 CPFR 사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CPFR 도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지난 2008년 삼성전자에 TV시장 1위 자리를 내줬던 소니가 CPFR를 통해 TV 신화를 재현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소니가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빼앗겼을 당시 전문가들은 `SCM 프로세스'의 차이를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소니는 유통업체들과의 협업 강화를 통해 다시 삼성전자의 아성을 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협력업체와의 CPFR도 각광=협력업체와의 협업을 위한 CPFR도 최근 각광받고 있습니다. 최근 한 대형 전자업체 해외법인의 TV부문은 TV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와 부품 생산 및 납품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우선생산물량과 구매오더를 협의하는 CPFR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선생산물량과 구매오더를 매주 합의해 결정하고, 공급업체도 납기일 준수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했습니다.

또 다른 전자업체는 계획 정보 제공을 통해 협력업체와 재고절감에 나서고 있습니다. 1차 협력업체들이 납입지시를 받아 일 단위가 아닌 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협력업체들이 이에 맞춰 생산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들은 구체적 생산진도를 알게 돼 재고를 미리 쌓아놓지 않아도 된 것입니다. 지난해 이 프로세스를 적용한 한 사업본부는 공장 창고에 쌓여있던 협력업체 보유 재고량이 5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이 회사는 이러한 협력업체와의 CPFR을 다른 사업으로도 확대했습니다.

협력업체간의 CPFR 확대를 하는데 있어 장애요인도 있습니다. 2ㆍ3차 협력업체로 갈수록 협업 환경이 열악해진다는 점입니다. 지경부와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중소상생IT혁신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의 협력업체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기업들은 1차 협력업체들과 생산계획 등 주요 정보 공유 수준은 매우 높으나 1차와 2차 협력업체간 시스템을 통한 생산ㆍ구매계획 등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혜권기자 h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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