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10년' 보아 "최고, 최악의 순간은?"[인터뷰①]


열셋의 나이로 데뷔 해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에 군림하고 있는 가수 보아(BoA)가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았다. 오는 8월 25일 이면 2000년 열 넷의 나이로 '아이디 : 피스 비'(ID : Peace B)를 발표한지 꼬박 10년이 되는 날이다. 최근 국내 6집 정규 앨범 '허리케인 비너스'를 발표하고 돌아온 보아를 만나 데뷔 10년을 맞은 소회를 들었다.
먼저 보아는 최근 가요계 후배들에 대해 "대단하다"고 칭찬하며 "연령은 많이 낮아졌고 노출 수위는 많이 높아졌다. 내가 '마이 네임' 할 때 만 해도 배꼽티만 입고 나가도 가려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이번에는 좀 파격적으로 가볼까 생각중이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방송환경에 대해서도 "사실 그동안 외국에 있어 가요 프로를 많이 챙겨보진 못하다 최근 한국에서 TV를 볼 시간이 많았는데 정말 발전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방송이 뮤직비디오 못지 않게 잘 표현되더라. 나 역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입장에서 5년 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아는 지난 데뷔 10년에 대해 "어찌 하다보니 10년이 되긴 했는데 사실은 아직도 실감은 안난다. 정말 많이 하긴 했는데 다시 생각하면 줄곧 언어만 배운 것 같다"고 웃었다. 실제로 보아는 국내 데뷔 후 곧바로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꾸준히 일본어를 익혀 현재는 네이티브 스피커 못지않은 일어 실력을 갖췄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진출을 위해 또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 본인의 말로는 "놀러가면 굶어죽지 않을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보아는 지난 데뷔 10년 간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꼽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넘버 원'(No.1)으로 대상을 받은 순간이다. 그때 당시에도 솔로 가수 자체가 드물었고 만 13세의 나이로 데뷔했을 당시만 해도 감히 내가 대상 같은걸 받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2002년 발표한 보아의 정규 2집 타이틀 곡 '넘버 원'은 일본서 오리콘 차트 1위를 하고 돌아온 직후 발표된 앨범으로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넘버 원'이 수록됐던 보아의 정규 2집 'No.1 늘...'은 2002년 한 해 동안 54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한국음악산업협회의 음반 판매량 집계)
보아는 "오리콘 1위도 좋았는데 사실 실감이 안났다. 몇만장이 나갔다고 듣기만 했지 어려서 그랬는지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상이라는 걸 직접 받으니 실감이 나더라. '나 상받았다' 이런 기분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고의 순간만 있었던 건 아니다. 보아는 "2007년은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보아는 당시를 회상하며 "일본서 녹음하고 활동하고 투어하고 한국서 녹음하고 활동하고를 4년간 반복했다. 아웃풋만 있고 인풋이 없는 생활을 지속하다 보니 숨이 막히더라. 나 자신이 고갈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휴식기다운 휴식기를 가져볼까 생각했다.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니 지치기도 하고, 일에 흥미를 잃었던 시기"라며 "그 때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이 미국진출 제의였다. 여러모로 나에게 많은 걸 준 활동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보아는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마냥 놀기 위해" 유학을 신중하게 고려했다고 한다.
보아는 2008년 미국진출을 선언하고 그해 10월 미국 데뷔 싱글 '잇 유 업'(Eat You Up)을 발표했다. 2009년 3월에는 첫 번째 정규 앨범 '보아'(BoA)를 발매하고, 빌보드 앨범 차트 127위에 오르기도 했다.
보아는 "10년 동안 많이 하긴 했더라. 회사에서 지금까지 내가 발표한 곡들을 정리했더니 400여곡인가 나왔다더라. 일주일에 한곡씩 새로 만든 셈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온 세월보다 갈 날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20주년이면 서른네살이 된다. 지금의 효리 언니랑 별 차이 안나지 않느냐"며 웃었다.
보아는 이번 앨범에서 '렛 미'(Let me)와 '하루하루'(Ordinary day) 두 곡의 자작곡을 실었다. 일본에서는 자작곡을 써 발표한 적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10년 최고의 퍼포머로 군림해온 보아에게 싱어송라이터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생긴 셈이다. 하지만 보아는 "작곡가나 프로듀서에 딱히 관심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아는 "프로듀서로서 자질은 없는 거 같고, 작곡도 앞으로 공부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가수는 노래와 퍼포먼스, 자기가 잘하는 걸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거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할 꺼다." 보아가 지난 10년, 줄곧 톱의 위치에 군림했던 이유다. 또 보아의 확고한 신념은 누구에게도 쉽게 정상의 자리를 양보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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