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1/2①] 女연예인, 과다 노출·선정성 논란.."노이즈마케팅, 이제 식상"
[세계닷컴]

여름을 맞아 여자 연예인의 의상은 더욱 짧아졌다. 미니스커트와 핫팻츠는 예사, 속옷이 훤히 드러나는 란제리룩이나 시스루룩도 올해 유행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여자연예인들의 노출이 날로 과감해지면서 선정성 논란을 낳고있다. 노출 컨셉은 연예인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관대해진 노출에 관한 시선에 비춰봐도 근래 연예인의 노출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로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특히 미성년 멤버가 포함된 걸그룹의 노출은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노출은 또 다른 홍보수단?
연예인들의 노출이 위험수위에 다라랐다. '패션'이라는 미명 하에 아찔한 길이의 스커트를 입고 허벅지, 엉덩이 등 속살을 내놓는 것은 이제 논란거리도 되지 않는 듯 보인다. 무대 위에서 여가수들의 춤사위는 더욱 거침없어졌다. 엉덩이와 골반을 흔들어 섹시를 강조하는 안무는 이제 여가수들의 안무에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요소다.
드라마 속에서 비키니 몸매를 선보였거나 무대 위에서 과감한 노출을 감행했을 경우 언론들은 앞다퉈 기사거리로 다룬다. 대중의 관심척도라 할 수 있는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도 노출 관련 단어가 상위권에 랭크된다. 노출 관련 이슈가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시선을 받더라도 일단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인 '홍보'의 제 기능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에 노출은 연예인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과거에 비해 너그러워진 노출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연예인이 노출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과거엔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요즘은 자신을 적극적으로 내보이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섹시가 아름다운 여성의 다른 표현으로 인식되면서 섹시를 컨셉으로 한 여자 연예인이 늘어났다. 과거 금기시되던 노출은 이제 몸을 가꾸는 목적이 '드러내보이기 위해서'일만큼 당연스런 현상이 됐다.

특히 신인이나 오랫만에 컴백하는 여자연예인의 경우 '섹시카드'를 빼어드는 경우가 많다.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상에서 파격 베드신, 목욕신, 비키니 신이 등장하지 않은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굳이 이러한 장면이 없어도 극 전개가 가능함에도 화제성 측면에서 의도적으로 노출 장면을 삽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노출 경쟁이 과열되면서 노출이 점점 강도를 더해가는 현상을 띄고 있다. 노출은 물론 동성애나 성행위 등 선정성 논란의 소지가 있는 뮤직비디오가 늘고 있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소속사는 일부러 선정성 논란 소지가 있는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한다. 언론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곡을 홍보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논란거리를 만들어서라도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이 소속사 입장에서는 이득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노골적으로 선정성 논란을 이슈로 부각시켜 홍보수단으로 삼는 여성그룹까지 생겨났다. 네이키드 뉴스 전 앵커들로 구성된 '네이키드 걸스'는 성인을 위한 여성그룹, 즉 '성인돌'이라는 컨셉으로 결성, 1집 앨범발표 당시 노출사진이 담긴 재킷사진과 '19금' 뮤직비디오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네이키드 걸스는 선정성 논란에 "예상했던 반응이다. 이 시선을 즐긴다"고 의연하게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도 그럴것이 네이키드 걸스가 논란 이후 따낸 나이트클럽과 행사 섭외 계약 건수만 30건이 넘는 등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거뒀기 때문이다.
◇10대 벗기기…'롤리타신드롬' 노림수?
걸그룹의 노출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부분의 걸그룹 멤버들이 미성년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미성년 멤버지만 아무런 제재 없이 버젓이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걸그룹의 지나친 노출은 여러차례 지적되어 왔다. 평소 과한 노출의상으로 도마에 올랐던 현아는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야릇한 안무를 보여줘 논란이 됐다. 아직 10대인 현아에게 섹시댄스를 주문한 '세바퀴' 출연진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얼마 전 케이블방송 '플레이걸즈스쿨'는 애프터스쿨의 유닛그룹 오렌지캬라멜로 활동하고 있는 리지가 촬영 중 바나나보트를 타다 물에 떨어지면서 속옷이 벗겨졌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살짝 바지가 내려간 것으로 누구나 겪는 일로 밝혀졌다. 이에 소속사측은 미성년인 리지가 속옷노출이라는 선정적인 홍보에 이용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걸그룹들은 데뷔 당시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로 어필하다가 어느 순간 소녀의 이미지를 벗고 섹시를 통해 여인의 이미지로 탈바꿈한다. 가장 확실한 변신을 꾀할 수 있는 수단이 '섹시'이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카라 등은 귀여운 여동생 이미지로 존재를 알렸지만 섹시로의 변신을 보여준 사례다.
대중에게 강한 중독성을 일으킨 섹시컨셉에서 다시금 귀여운 소녀로의 회귀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대다수의 대중은 한 번 보여준 섹시에서 더 진전(?)된 퍼포먼스를 원하기 때문이다. 아마 귀여운 컨셉으로의 회귀는 일부 대중으로 하여금 퇴행이라는 인상을 심어줄지도 모르겠다. 이는 걸그룹들이 기존 섹시보다 더 세고, 강한 자극을 보여줘야한다는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막 데뷔한 신인그룹까지 섹시를 컨셉으로 잡고 나온다. JYP가 런칭한 걸그룹 '미쓰에이'는 시크하고 여성스런 매력의 곡으로 단번에 가요계 정상에 올랐지만 지난달 '미쓰에이' 멤버 페이가 음악프로그램 무대에서 수영복을 연상케하는 하의를 입고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데뷔하는 걸그룹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우려를 더한다. 그간 중고생 멤버가 포함된 걸그룹은 많았지만 이번에 초등학생이 포함된 걸그룹이 등장한다. 초등학교 6학년생 1명과 중학교 2학년생 5명으로 평균연령이 15세에 달하는 그룹 '지피 베이직'이 다음주께 데뷔를 앞두고 있는 것. 가요계의 '섹시' 트렌드에 편승한다면 초등학생이 성인이나 소화할 법한 의상과 안무를 선보이지 않을까 걱정된다.
몇년 전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걸그룹이 언제부턴가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30-50대 아저씨 팬층이 두터워진 데서 출발한다. 이른바 삼촌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출이나 섹시에 매달리는 걸그룹의 나이는 대부분 20대 초반이고, 10대들도 적지 않다는 점은 우려를 자아낸다.
경기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획사의 생존전략이 삼촌팬들의 본성에 내재한 '롤리타 컴플렉스'를 파고들어 그들의 환상과 이에 따른 소비심리를 이용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미성숙한 소녀를 정서적으로 동경하거나 성적으로 집착하는 '롤리타신드롬'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걸그룹을 섹시컨셉으로 무장, 삼촌팬을 유인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청소년 모방심리 우려
걸그룹의 노출은 비단 노출 그 자체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걸그룹과 비슷한 나이대의 청소년에게 모방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아직 판단력이 미비한 청소년이 걸그룹의 노출이나 선정적인 영상을 무방비 상태에서 받아들였을 때 심한 경우 성범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과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출에 관해 보수적이었던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이 아니다. 섹시가 봇물을 이루는 연예계에서 진정 가창력이나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실력파 여가수, 여배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더이상 비현설적이거나 뒤떨어진 발상으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섹시 퍼포먼스에만 치중하다간 가요계는 정체 혹은 후퇴기를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걸그룹이여, '성 상품화'라는 지적을 듣고싶지 않다면 이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사실 아무리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지만 여자 연예인들의 노출이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거니와 비슷비슷한 섹시코드에 식상해진 대중이 늘고있다는 점도 인지하길.
/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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