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2' 여민주 "소주같은 배우 될래요"(인터뷰)

김예나 기자 2010. 8. 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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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김예나 기자]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 같은' 눈망울이 연신 깜빡였다. 모르는 것 보다 아는 게 많았고, 숨기기보단 시원하게 밝히는 걸 주저하지 않았던 여민주. 신인이라 긴장될 법도 하지만 그녀는 본인의 생각을 매끄럽게 전달하며 상대와 융화되는 마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의 매니저 표현을 빌리자면 "기막히게 똑똑한 친구"였다.

일단 '여민주'라는 이름에 대해서 물었다. 김수진이라는 본명을 갖고 있는 여민주는 본격적으로 배우활동을 시작하면서 새 이름을 선물 받게 됐다고.

"제 이름이 만들어진 데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저희 실장님께서 술 드시다 작명해주셨는데, 여 민 주라는 이름은 백성 민, 술 주예요. 일단 들으면 웃기지만, 풀이하면 굉장히 깊은 뜻이 숨겨져 있어요. 백성의 술, 소주 같은 배우가 되라는 말씀이 들어있는 거죠. 제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아, 성은 여자라는 뜻에서 여가 됐고요. 만약 제가 남자였다면 남민주가 됐겠죠? 하하하"

영화 '고사2'에서 성적호기심이 많은 캐릭터 용란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여민주는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실제로 10살 차이나는 남자배우와의 격정적인(?) 키스신도 단 두 번 만에 해치웠다고.

"극중 발랄하고 명랑한 모습은 실제 제 모습과 비슷해요. 실제로는 성적호기심이 많지 않지만(웃음), 저한테 맡겨진 배역이니까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는 배우 일뿐, 연기를 하면서 본인의 모습이 드러나면 안 되니까요. 캐릭터를 많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여민주에게 연기는 백지였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 주위의 권유로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본 오디션에 덜컥 합격해 지금까지 왔다.

"청소년드라마 '반올림' 출연하면서 현장에서는 혼나고, 시청자들한테는 욕먹으면서 성장한 것 같아요. 하하- 제가 원래 욕심이 많거든요. 뭐든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 연기도 악바리같은 마음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했던 것 같아요."

대학교 입학 전에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뭘 해야 할지 몰랐다는 여민주. "나이가 들수록 자신만의 색이 입혀진다"는 주위 선생님들의 조언에 따라 뒤늦게 입시준비를 시작했다. 그 어린 나이에 배움을 통해서 예술관과 배우관을 확립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단다.

또래 배우들에 비해 스타트라인이 한참이나 뒤쳐졌지만, 그걸 뒤집을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하루 12시간이상의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여민주는 대학교 합격증을 받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2010학번으로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당당히 입성했다.

여민주는 유독 "연예인 OOO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실제로 여민주는 문근영 박수진 민효린 고호경 한가인 등의 면면을 빼닮아 '비교하는 재미'에 빠져들게 했다.

"정말 기분 좋죠. 하지만 제가 정말 닮고 싶은 분들은 따로 있어요. 바로 김영옥 선생님과 나문희 선생님이요. 실제모습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와 나이와 상관없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거든요. 하지만 감성만은 어린아이 같으세요. 배우에게 감성과 상상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두 분은 정말 소녀 같으세요."

사람들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하고 싶다는 여민주. 이제 갓 스무살이 된 그녀지만 당차고 야무진, 자기만의 뚜렷한 주관을 내놓았다.

"지금 저한테 예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지만, 그건 단지 외모에 대한 칭찬일 뿐이잖아요. 전 제 나이가 서른이 되면 진정한 아름다움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왠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서른 살에 있을 것 같아요. 연기의 밑거름이 될 테니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빨리 늙고 싶어요. 주름이요? 제가 연기를 잘 한다면 그 주름마저도 예뻐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 = 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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