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우드스탁' 1주 남기고 취소, 팬들 분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우드스탁의 창시자 아티 콘펠드(67·사진)를 초청,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한국판 우드스탁'이 공연 1주를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우드스탁코리아의 오성훈 대표는 30일 "한 투자자가 계약을 위반해 제작비의 상당액이 들어오지 않아 공연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제작비 총 45억원 중 절반가량인 20억원을 부담키로 한 투자사가 3주 전 투자 의사를 갑자기 철회하면서 공연이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우드스탁코리아는 당초 8월 6~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더 피스 앳 DMZ 위드 아티 콘펠드, 더 파더 오브 우드스탁 69(The Peace at DMZ with Artie Kornfeld, the father of Woodstock 69)'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한국판 우드스탁'이라 불리며 올해 초부터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이벤트다. 특히, 콘펠드가 참여한다는 사실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기자회견 당시 실망스런 라인업을 발표하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콘펠드가 이름만 빌려줬을 뿐이라는 등 온갖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6월 말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63)가 이 페스티벌에 가세한다는 발표 이후 다시 기대감이 부풀었다. 이와 함께 주최측은 가수 신해철이 이끄는 록밴드 '넥스트'를 포함해 '닥터코어 911', '타카피', '내귀에 도청장치', 도원경, '프로젝트樂',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스토리셀러', '네바다51', '스팟라이트', '악퉁' 등이 참여하다고 알렸다.
그러나 넥스트의 매니지먼트사 휴먼엔터테인먼트는 25일 "주최측과 공연 출연에 대한 계약 및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며 "공연 주최측의 일방적인 넥스트 출연 허위광고였다"고 반박했다. 닥터코어911 등 일부 국내밴드들도 주최측으로부터 계약 내용 등을 전해들은 바가 없어 참여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산타나와 함께 우드스탁코리아가 내세운 캐나다 팝펑크 밴드 '심플 플랜'도 주최측과 계약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드스탁코리아는 '우드스탁'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우드스탁벤처스가 제기한 표지사용가처분 신청에 의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우드스탁'이란 용어 사용과 관련된 우드스탁벤처스와의 상표권 소송에서는 우드스탁코리아가 승소한 상태다. 우드스탁코리아 명의로 사용할 수 있는 '우드스탁' 상표등록은 아직 불가한 상황이다.
오 대표는 "이런 분쟁 때문에 우드스탁 공연을 무기한 연기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이러한 부분이 투자사가 투자를 꺼려하게 만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콘펠드와의 계약은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우드스탁 행사는 언제든 다시 개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드스탁코리아는 판매한 티켓을 전액 환불한다. 이날 안으로 티켓을 판매한 대행사들과 환불 관련 계약을 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8월2일 웹사이트를 통해 투자자와의 계약내용 등 행사 연기의 이유를 모두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록 음악 팬들은 '사기'가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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