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채은도 넥슨 라이브개발본부장

2010. 7. 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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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진화하는 메이플 수명 30年 자신"

7년 지났지만 실험정신 여전…신작보다 유지보수가 중요

"온라인 게임의 수명은 생각보다 깁니다. '메이플스토리'도 충분히 20∼30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세대를 넘어 2세대 이상 갈 수 있는 저력이 있고 그런 저력을 보여 줄 것입니다."

채은도 넥슨 라이브개발본부장은 '메이플스토리(이하 메이플)'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다. 현재는 '메이플'만이 아닌 전체 서비스 게임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어 상세한 부분까지 관여하지는 않지만 무려 7년동안 '메이플'을 지켜왔던 만큼 기대가 커 보였다. 그는 "'메이플'은 7년만에 국내 대표 MMORPG로 성장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업데이트를 마련했고 진화, 혁신,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메이플'을 담당했지요. 개인적으로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도 '메이플' 때문입니다." 채 본부장은 오랫동안 '메이플' 개발실장을 역임해 누구보다도 '메이플'을 잘아는 사람이다. 현재는 오한별 개발실장이 '메이플' 개발을 총괄하고 있지만 여전히 채 본부장의 역할은 크다. 이번 빅뱅 업데이트도 채 본부장의 조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 남들과 똑같은 건 안해

"이번 업데이트는 휴면 유저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이플' 초창기 유저는 중학생이 많았는데 지금은 20에서 20대 후반 정도가 됐겠지요."

사실 이번 여름 업데이트는 지난 몇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었다. 실제로 넥슨 개발팀에서는 그런 계획을 갖고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다년간의 노하우를 가진 채 본부장의 생각이 있었기에 지금의 리뉴얼로 이어지게 됐다.

열린 마음으로 넓은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고 정형화된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된다는 그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가 바로 이번 '빅뱅' 업데이트다.

이는 업데이트 내용이나 계획 중인 마케팅 프로모션에서도 잘나타난다. 이번 업데이트는 사실상 '메이플'의 전반적인 부분을 수정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고 있다. 마케팅 프로모션도 매스 마케팅이 아닌 효율성에 입각한 독특한 방법을 구상 중이다. 그는 "경험적으로 봤을 때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면 잘 되지 않았다"며 "게임 개발도 그랬고 마케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새로운 작품 개발 욕심없어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SNS에 대해서도 그의 생각은 동일했다. 효용성이 있다면 연계하는 방법을 생각하겠지만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게임처럼 단순히 SNS를 붙이는 식의 따라하기는 효용성이 없다"며 "많은 고민 중이지만 하반기에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신규 게임을 만드는 것이 꼭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 게임을 고쳐서 서비스하는 것에서 더욱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채 본부장은 오랫동안 개발을 해왔던 인물인 만큼 '테트리스' 같은 간단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굳이 신규 작품을 개발하는 것이 맞다고는 보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작품을 유지보수하는 것이 더 개발자에게는 새로운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작품이기에 제한적인 틀 내에서 색다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는 설명이다.

# 세대를 잇는 작품 도약 목표

"흔히들 사람들은 신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착각합니다. 사실 새로운 작품은 초반에 붐을 일으키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기존 작품의 경우 발전 가능성이 있어도 주목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수명은 '리니지'가 그렇듯이 매우 깁니다. 이는 '메이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채 본부장은 '메이플'이 20년을 넘어 30년이 가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좋은 방향을 잡아 이끌어 나간다면 한 세대를 뛰어넘어 두 세대, 세 세대 이상 가능 작품이 되기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이플'은 충분히 오래갈 수 있는 저력이 있고 이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열린 마음으로 유저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메이플'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개발자가 이끄는 데로, 생각대로 흘러가는 '메이플'은 정답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는 "우리가 잘 만들기 때문에 우리가 만드는 것을 유저가 따라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초보 기획자"라며 "개발자마다 각자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데 이 것이 해가 될 수 있어 이런 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사진=김경록 k2r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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