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2' 유선동 감독 짜릿한 논술시험으로의 초대 (인터뷰 ①)

2010. 7. 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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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문다영 기자/사진 안성후 기자]국내에서 시리즈 공포물로 성공한 영화는 '여고괴담'이 전부다. 그 '여고괴담'마저도 5편에 이르러서는 스스로 세운 공식과 답습으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 아성에 도전하는 또 한 작품, 고사 시리즈가 더 강력해진 공포와 스토리로 올 여름을 공략할 예정이다.

김수로 황정음 윤시윤 지연(티아라)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고死 두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의 중심에는 유선동 감독이 있다. 단편영화로 상을 싹쓸이했고, 222년엔 '미스터주부퀴즈왕'으로 상업영화시장에 발을 들였다. 즉, 공포영화는 처음이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사랑하는 그의 잡식성, 그리고 슬래셔 무비를 즐겨보는 기호가 그를 '고사2'로 이끌었다.

"언젠가 공포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의가 왔을 때 무척 반가웠죠. 다만 속편인 까닭에 고민이 있었죠. 1편을 답습하고 싶지는 않고, 이야기를 잇되 차별화되고 개성있는 또 하나의 시리즈물을 만들어야 하는 압박감 말이예요. 이걸 어떻게 만들까 많은 고민을 거쳐 영화에 대한 대략의 그림을 그린 후 용기를 냈습니다."

고민이 많았다. 첫 공포영화로의 입문, 그리고 성공한 영화의 속편을 연출한다는 것은 큰 용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그 핸디캡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갔다.

유 감독은 고사1과 고사2의 가장 큰 차이점을 "수학능력시험과 논술시험"이라 말한다. 고사1이 범인이 낸 문제를 풀지 못하면 죽음을 맞는 수학능력시험이라면 고사2는 누가, 왜, 어떻게 피해자들을 해하는지 관객과 배우가 함께 풀어나가는 주관식 논술시험이라는 것.

학교, 모범생, 그 뒤에 숨어있는 이야기. 고사2는 이러한 전편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영상, 스토리, 각 캐릭터에 좀 더 자유로운 생각을 불어넣었다. 유 감독은 "시종일관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되는 박진감 있고 스피디한 호흡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며 "특히 기존 한국영화에는 드문 슬래셔적인 접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고사2는 유독 자극적이고 수위가 높은 영상의 향연이 이어진다. 유 감독은 "공포영화 감독으로서 최근 한국 공포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아 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다"며 "젊은 관객이 보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했다"고 말했다.

사실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유 감독은 그래서 실제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고사2'는 영화 안에서 죽음을 맞는 이들이 어떻게 죽어가는가에 심혈을 기울였다.

유 감독은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공포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이 많았다"며 "그래서 최대한 학교라는 공간을 활용한 장치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학교 복도에서 이뤄지는 오토바이 장면, 시설물 관리실에서 치밀한 계산에 의한 살인장치, 극중 클라이맥스 장면에 해당하는 강당 신 등 독특한 공포를 자아내는 장면 등이 만들어졌다.(영화의 재미를 위해 자세한 방식은 생략한다)

드라마적 부분도 강화했다. '고사2'는 극 초반 스피디한 흐름 자극적인 영상 등에 익숙한 젊은 층에 맞게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초반 시나리오는 점점 더 잔인하게 살육이 벌어지는 결말이었다"며 "하지만 감독인 나로서도 그 흐름을 따라가려니 지치는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캐릭터들이 시종일관 죽어나가요. 주요인물들에게까지 죽음의 그림자가 뻗어가는데 피의 살육으로 도배된 영화라면 지치기만 할 것 같더군요. 한 소녀의 죽음과 관련된 이들이 피의 복수를 벌이지만 결국 사연을 지닌 캐릭터들은 분명한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습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에게 영화 말미에 속죄랄까,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관객에게도 정서적인 부분에서의 정화를 주고 싶었고요."

한편 '고사2'는 여름방학을 맞아 생활관에서 특별수업을 받던 중 의문의 살인이 시작되면서 모두의 목숨을 건 피의 고사를 치르는 모범생들의 생존게임을 그렸다. 오는 28일 개봉 예정.

문다영 dymoon@newsen.com / 안성후 jumpingsh@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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