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 선방쇼 펼친 김병지, "나이는 경기력과 상관 없다"

[스포탈코리아=창원] 서호정 기자= 월드컵 해설위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경남FC의 골키퍼 김병지(40)의 활약이 더 빛나고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선방쇼를 펼치고 있는 김병지는 2경기 연속 놀라운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있었던 제주와의 컵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 2개를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던 김병지의 선방쇼는 광주전에서 한층 더 화려해졌다. 전반 막바지에 골이나 다름 없는 주광윤의 헤딩 슛을 골라인 앞에서 막아낸 뒤 곧바로 쇄도한 김동현이 날린 슛은 다리와 몸을 이용해 막아냈다. 후반에도 뛰어난 판단력과 민첩함으로 루시오가 터트린 결승골을 지켜냈다. 후반 추가 시간 광주 박승민이 날린 회심의 중거리 슛은 골대 구석으로 향했지만 이마저도 김병지가 막아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성실하고 자기 관리가 뛰어나다. 멋진 선수다"라며 김병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현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해설에 도전했던 그는 한달 여의 공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걱정한 주변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병지는 나이로 자신의 경기력을 평가하는 일부 의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선수는 경기력으로 평가받는다. 나이는 나를 논하는 데 있어 늘 중심이 죄만 김병지에 대한 평가는 경기력만으로 해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나이와 상관 없이 경기력으로 평가 받아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야 한다. 후배들을 위해, 내 자신을 위해 늘 열심히 하고 있다."
김병지는 월드컵 해설이 자신의 인생에서 또 한번의 중요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선수의 신분으로 돌아온 김병지는 월드컵 전보다 더 강해진 집중력으로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는 골키퍼가 되고 있다.
"남아공에서 해설을 위해 노력한 것도 많지만 개인 운동도 꾸준히 했다. 첫 해설을 마친 뒤 시청자 반응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 축구 선수 김병지는 엘리트의 길을 걷지 못했다. 한 단계씩 도전하면서 나아갔다. 내 인생의 좌우명은 "내 뒤에 공은 없다."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집중력이 그 출발이다. 경기력이 나오는 그 날까지는 동료들에게 믿을 주는 골키퍼, 승리의 원동력이 되는 골키퍼가 되겠다."
광주의 공세를 선방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에 뒷받침한 김병지는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김병지는 자신의 활약의 공을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채워준 팬들에게 돌렸다. 이어서는 정규리그 전반기 14경기를 마치기까지 남은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다행히 날씨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아서 팬들이 많이 와 경기 분위기가 좋았다. 정규리그가 다시 시작했는데 경남이 목표로 하는 우승을 위해서는 질 수 없었다. 터닝 포인트까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인데 좋은 결과로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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