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 동성애·에이즈환자, 그래도 정겨운 키스해링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키스 해링 저널' (키스 해링 지음·작가정신 펴냄)팝아티스트 키스 해링(1958~1990)은 삶과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며 학습하면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예술가다. 1980년 대 초 뉴욕 지하철의 검은색 광고판에 만화풍의 드로잉을 그리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거리의 담벼락은 물론 쓰레기장에 폐기 처리된 시멘트 벽에도 그림을 그렸다.
개가 컹컹 짖고,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아기들이 기어 다니고, 춤꾼들이 서로를 의지해 인간 탑을 쌓으면서 어우러지고, 사이좋은 단짝이 어깨동무를 하고, 빨간 하트가 걸어 다니고, 사랑을 약속한 남녀가 '우리 결혼해요'라고 알리며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림들이다. 해링은 슬픔과 기쁨의 비유적 묘사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때로는 무심한 듯한 이미지를 만들었고 그 해석을 대중의 몫으로 남겼다. 작품 대부분에 제목을 붙이지 않은 이유다.
활동기간은 10여년 남짓이다. 그러나 수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의 감정에 호소하고 미래의 꿈과 두려움을 대중과 공유했다. 특히,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했다. '가장 순수하고 긍정적인 인간 존재'인 어린이들과의 작업을 가장 행복해했다. 아동과 건강, 마약과 AIDS 퇴치, 인종차별 반대를 위한 대의의 행렬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동성애자인 해링은 1988년 AIDS 양성 반응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 사실을 숨지지 않고 90년 사망할 때까지 AIDS의 공포, 동성애자 차별에 맞서 싸웠다. 죽기 직전 키스해링재단을 설립해 사후에까지도 AIDS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키스 해링 저널'은 열아홉살 때부터 죽기 직전 서른한살 때까지 해링이 쓴 일기를 비롯, 다양한 작품과 폴라로이드 사진 90여점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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