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이어 '열혈강호'도.. 만화 원작 영화의 성적표는?

[TV리포트 이재훈 기자] 충무로가 만화와 사랑에 빠졌다.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지난 4월 개봉해 흥행에 성공 한 데 이어 강우석 감독이 윤태호 작가의 인기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한 동명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기만화 '열혈강호'도 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봉준호 감독 역시 프랑스 SF만화 '설국열차'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충무로에 만화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엔 박찬욱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다 .
만화를 원작으로한 영화들은 최근 몇년 동안 꾸준히 제작돼 왔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이준익, 강우석, 봉준호 등 '천만관객 감독'들이 만화에 관심을 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중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이준익 감독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통해 140만 관객(이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아이언맨2'와 정면 대결 한 것을 감안할 때 선전했다는 평이다. '아이언맨2' 역시 대표적인 만화 원작 영화이기도 하다.
만화를 원작으로한 국내 영화 중 흥행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는 김용화 감독의 2006년 작 '미녀는 괴로워'이다. 일본의 인기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2006년말 개봉해 62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김용화 감독은 이 영화의 성공 이후 2009년 '국가대표'로 흥행감독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 외에도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민규동 감독의 '서양골 동양과자점 앤티크' 등이 대표적이다.

허영만 화백의 원작을 최동훈 감독이 영화로 옮긴 '타짜'는 전국 579만명을 동원해, '미녀는 괴로워'의 뒤를 잇고 있다. 한국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중엔 최고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는 곧잘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데, '타짜' 역시 영화의 흥행 후 2008년 SBS에서 드라마로도 제작했다.
허영만 화백의 또 다른 만화 '식객'도 영화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전윤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식객'은 29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속편인 '식객:김치전쟁'이 제작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식객:김치전쟁'은 전국 50만을 밑도는 흥행스코어를 기록했다.
웹툰 1세대인 인기만화가 강풀의 원작들도 꾸준히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원작의 인기에 비해 영화의 성적은 대체로 좋지 않다. 2006년 고소영이 주연한 영화 '아파트'는 55만명, 2008년 개봉한 차태현, 하지원이 주연한 '바보'와 유지태, 이연희가 주연한 '순정만화'도 각각 97만명, 74만명의 전국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강우석 감독이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영화로 만든다 했을 때 캐스팅 논란 외에도 "웹툰 원작은 망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과연 강우석 감독이 웹툰 원작 흥행 실패의 징크스를 깨고 자신의 흥행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이재훈 기자 kin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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