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방자전', 변학도 보러 간다 !

김경민 2010. 6. 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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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아무래도 현감이면은 그 고을 웬만한 여자들은 다 잘 텐데... 전 인생 목표가 뚜렷해요"(장원 급제한 이유를 묻는 몽룡에게 독특한 여자와 하는게 꿈이라며) "죽죠~"(독특한 여자를 좋아하냐는 몽룡의 질문에) "난 니가 따지는게 왜 이렇게 좋냐?"(수청을 드는 것을 거부하는 춘향에게) "이 고을…엉망진창이구나"(상놈(방자)이 자신에게 대드는 모습에) "어휴…어휴…"(춘향을 묶어 놓고 그를 쳐다보며 왔다갔다 안절부절하다) "아이~ 이거 장난이 너무 심하잖아"(탐관오리가 되서 잡혀갈 때) "그럴래?"(방자가 인사를 올린다고 할 때)

어느덧 25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방자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은 방자 김주혁, 몽룡 류승범도 아닌 변학도다. 실명은 송새벽.

위에 적어놓은 것은 영화속 고을 현감 '변학도'(송새벽 분)의 대사들이다.

표준어를 쓰는 주연들 중 유일하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변학도'의 등장은 시작부터 속된 말로 '빵' 터진다.

어리숙한 표정과 의뭉스러운 듯 하면서 느릿느릿한 전라도 사투리는 영화 후반부 '방자전'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영화 끝나고 보면 감초가 아닌 주인공이다. 아니 김주혁 류승범보다 더 인상적이다.

극 중 변학도는 한마디로 '또라이'다. 영어로는 '싸이코'. 현감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이방이나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는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뭔가에 쫓기는 듯 안절부절하며 손을 만지거나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다가도, '춘향'(조여정 분)이 수청을 거부하는 장면이나 그런 변학도를 말리기 위해 덤벼드는 '방자'(김주혁 분)을 주전자로 내리치는 장면에서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몇몇 영화팬들은 게시판을 통해 "변학도가 누구냐? 상당히 불쾌했다", "광기어린 연기"라는 평가를 내놓는가 하면, "변학도가 잡혀간 이후 극이 처지기 시작했다"고 변학도 송새벽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방자전'에서 '변학도'는 마치 '넘버3'(1997년 작)에서 불사파 두목 '조필'의 '나 최영의야~', 그리고 라면 먹고 뛴 임춘애를 현정화라고 주장했던 송강호를 떠올리게 한다.

이미 각종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변학도'의 대사는 인기몰이 중이다. 현 사회 상황을 변학도의 '이 고을…엉망진창이구나"는 대사로 대변하는가 하면, '죽죠~'라는 대사도 화제몰이 중이다 일부에서는 송새벽에 대해 따로 블로그를 꾸린 누리꾼 까지 나오고 있다. 이 정도면 '대박'이라 불러도 될만 하다.

당초 '방자전'은 '춘향' 역할 조여정의 파격 노출로 초반 화제몰이를 했다. 영화 본 관객은 '보기보다 풍만한 조여정의 가슴'에 일순 놀라지만, 극장문을 나선 관객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극 전개와 오달수에 이어 후반 웃음을 책임지는 '변학도'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대박 캐릭터 '변학도'의 등장은 김대우 감독의 시나리오에 배우 송새벽의 절묘한 연기가 씌워지면서 가능했다.

김대우 감독은 원작에서 난폭하기만 한 폭군 '변학도'는 원초적인 욕망에 충실하다 못해 '전국의 여성을 품고 싶어 관직에 오른' 변태스럽지만 일관성 있는 변학도라는 인물을 재창조 했고, 송새벽은 독특한 말투와 능청스런 연기로 인물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결국 변학도는 영악한 '이몽룡'(류승범 분)에게 이용당하다 원작처럼 처참한 결말을 맞는다.

변학도는 극 중 중반부 이후, 불과 2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등장한다. 하지만 절묘한 대본에 배우의 열연이 가미된 '변학도'는 2010년 상반기 대박 캐릭터로 부상했다.

'방자전'에서 김주혁, 조여정, 류승범 등 주연은 훌륭했다. 하지만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을 꼽자면 주저 없이 송새벽이다. 그 다음엔 여자꼬시기의 달인 마영감 오달수 정도?

마치 1997년 '넘버3'가 한석규, 최민식, 이미연이 아닌 송강호를 최고의 스타로 탄생시킨 것처럼 송새벽은 이미 '방자전' 대박배우다.

[영화 '방자전' 중 '변학도']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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