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피어스 "퍼킨스 결장 극복할 수 있다!"

주전센터 켄드릭 퍼킨스의 결장이 보스턴 셀틱스 동료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LA 레이커스와 셀틱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6차전에 22점차로 대승을 거둔 레이커스는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유일한 걱정거리라면 주전센터 앤드류 바이넘이 6차전에서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16분 출장에 그쳤다는 점.
바이넘은 7차전 출장을 자신했다. 그는 "7차전에 무조건 뛴다. 무릎이 아프고 수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7차전 이후로 미루겠다. 최대한 오랫동안 코트에서 뛰며 기여하고 싶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6차전 주전센터 켄드릭 퍼킨스가 무릎부상을 당한 셀틱스의 표정은 어두웠다. 셀틱스에서 유일하게 높이와 좋은 체격을 두루 갖춘 퍼킨스의 존재감은 대단히 크다. 하지만 퍼킨스의 결장은 셀틱스 선수들이 정신무장을 하는 계기가 됐다. 연습을 하는 셀틱스 선수들의 표정에서 비장함이 엿보였다.
주장 폴 피어스는 "퍼킨스의 결장소식은 어제 알았다. 유감이지만 극복할 수 있다. 퍼킨스 대신 라쉬드 월라스가 득점을 하고 글렌 데이비스가 리바운드를 해줄 수 있다. 케빈 가넷의 높이도 만만치 않다. 모든 선수들이 합심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우승에 단 한 경기가 남았다. 우리는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힘주어 밝혔다.
실질적으로 퍼킨스의 역할을 대신해야 할 선수들도 마찬가지 심정이다. 케빈 가넷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내일 100% 컨디션이어야 한다. 월라스의 활약은 승리를 위한 하나의 조각일 뿐이다.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닥 리버스 감독은 글렌 데이비스와 라쉬드 월라스 중 확실한 주전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데이비스는 "퍼킨스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승축배를 드는 쪽은 확실히 우리가 될 것이다"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부상선수의 공백은 때로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기도 한다. 퍼킨스가 결장하는 셀틱스의 상황은 1970년 LA 레이커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뉴욕 닉스를 연상시킨다.
두 팀의 대결은 전설의 센터 윌리스 리드(206cm)와 윌트 채임벌린(216cm)의 대결로 압축된다. 5차전에서 리드는 채임벌린을 막다가 무릎부상을 당했다. 단번에 시즌아웃임을 알 수 있는 큰 부상이었다.
리드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이 투혼을 발휘한 닉스는 5차전을 107-100으로 이기며 3승 2패로 앞섰다. 하지만 더 이상 리드는 뛸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6차전에서 닉스는 채임벌린에게 45점, 27리바운드를 허용하며 135-113으로 대패했다. 누가 봐도 닉스에게 전혀 승산이 없었던 상황.
이 때 기적이 일어났다. 리드가 유니폼을 입고 7차전에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채임벌린과 점프볼을 한 리드는 닉스의 첫 4점을 넣었다. 나아가 채임벌린의 첫 9개의 슛 중 7개를 막아냈다. 비록 짧은 시간 코트를 누볐지만 리드의 활약으로 이미 레이커스 선수들의 얼이 빠진 상황이었다. 닉스는 113-99로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파이널 1차전에서 보스턴은 휠체어에 실려나갔던 폴 피어스가 극적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적이 있다. 그의 복귀에 팬들은 물론 선수단 전체가 자극을 받아 그 경기를 이겼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물론 퍼킨스에게 '리드의 기적'을 요구할 수는 없다. 닥 리버스 감독은 이미 퍼킨스를 선수명단에서 제외하고 다른 선수를 넣겠다고 밝혔기 때문. 리버스 감독은 퍼킨스가 MRI검사를 하지 않도록 했다. 어차피 7차전에 뛰지 못할 바에는 그의 자세한 부상상태를 동료들이나 감독 본인도 모르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리버스는 "일부러 그렇게 지시했다. 나도 정확한 퍼킨스의 상태를 모른다.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정신무장도 좋다. 가넷은 본인이 48분을 모두 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고통이 가장 심한 선수는 역시 당사자 퍼킨스다. 그는 보스턴이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설령 우승을 하더라도 최고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평생 남게 된다.
그는 "고통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내일 경기에 나갈 수 없다. 평생 다시 안 올 지 모르는 최고의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것이 괴롭다. 하지만 동료들이 잘할 수 있도록 곁에서 끝까지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셀틱스와 레이커스가 맞붙는 운명의 7차전은 선수들이나 농구 팬들 모두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역사로 기억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0-06-17 LA/서정환 기자( mcduo34@hotmail.com)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