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남' 김경진 "럭셔리 '택시남'으로 거듭납니다" (인터뷰)

문혜원 기자 2010. 6. 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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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문혜원 기자] "나의 사랑 너의 사랑 김경진"그는 귓전을 때리는 절박한 구호와 함께 브라운관에 등장했다.똘끼(!)로 충만해 아무 생각 없이 살 것만 같은 그도 일과 대중에 대한 인식의 염려로 나름의 고민에 빠져있는 20대의 젊은이였다.

◆ 과거 : 영화감독 김경진김경진의 꿈은 개그맨이 아니라 영화감독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김경진은 동아방송대학교 영상제작과를 졸업했다.

영화를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학창시절 성적은 늘 제도권 밖이었다. 이런 김경진이 입학한 고등학교는 수업시간에 학생 48명 중 45명이 엎드려 자는 것이 다반사였다. 김경진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전교 1등을 했다. 덕분에 원하는 학과에 들어갔고 감독의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영화제작에 두각을 나타낸 것도 이때부터다. 2학년 1학기에 만든 영화는 학교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독일 베를린 영화캠프에 대표로 참여하는 영광도 가졌다. 이후 단편영화제작을 위해 통닭을 튀기며 번 돈 120만원을 고스란히 영화에 쏟아 부었다.

영화를 향한 열정만큼이나 슬럼프도 쉽게 찾아왔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김기덕 감독의 '시간' 을 보고 자신감을 상실했다. 죽었다 깨어나도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졌다.

◆ 현재 : 개그맨 김경진영화감독의 길은 순탄치 않았지만 개그맨은 참 쉽게 됐다. 친한 형이 졸업 작품으로 올릴 개그에 함께 출연하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개그본능을 펼쳐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개그맨 공채를 봤는데 MBC에 수석으로 붙었다.

당시 예능 부장에게 역대 개그맨 중 최고라는 찬사도 들었다. '놀러와' PD는 고정 패널까지 제안했다. 그렇게 개그맨으로서 승승장구할 줄 알았다.

일이란 게 모를 때는 쉬워도 알고 나면 오히려 어려워지는 법인가. 김경진은 처음 코너를 구상할 때 상상력을 발휘해 매일 3개씩을 짜내기도 했다. 동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이내 그가 만든 코너를 '쓰레기 코너'라고 비웃었다. 처음엔 신선하다며 박수치던 지인들도 '집에나 가라'며 김경진을 밀어냈다. "단편영화로 찍으면 정말 재밌을 텐데. 웃길 자신이 있는데…"

◆ 미래 : '마이웨이' 김경진최근 김경진은 한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100 트럭을 줘도 갖기 싫은 연예인'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에게도 '트럭남' 1위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김경진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렇게 적었다. '멋지게 변신해 택시남이 되겠다'고. 그는 '트럭남'의 반대 의미로 '택시남'이란 용어를 썼다. '택시남'은 '택시를 같이 타고 싶은 남자'란 속뜻을 갖고 있다.

김경진은 사실 돌 아이, 지질한 이미지 때문에 속 앓이를 했다고 한다. 그가 변신이 필요하다고 절감하는 이유다. 박명수는 그에게 또 다른 이미지 메이킹을 권유하는 선배 개그맨 가운데 하나다.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김경진을 럭셔리한 남자로 변신시켜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은 김경진의 변신에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에게서 변화의 가능성을 읽었다.

김경진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거저먹기만 했다. 이제는 내 자신을 보여줄 프로그램을 만나고 싶다. '이런 생각 못했는데 웃기네' 하는 기발한 웃음을 주고 싶다"

사진 = TV리포트 사진팀, MBC 에브리원문혜원 기자 gissel@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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