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NBA 파이널, 경기장 안팎에서는 어떤 일이?

LA/서정환 기자 2010. 6. 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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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은 매년 전세계 농구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꿈의 무대다. 올해는 전통의 라이벌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2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여 흥행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점프볼에서는 NBA 파이널의 생생한 현장을 사진으로 돌아보았다.

1999년 3억 7천5백만 달러를 들여 완공된 스테이플스 센터는 NBA에 최신식 구장 건설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잉글우드에 위치한 그레이트 웨스턴 포럼을 홈구장으로 쓰던 레이커스는 다운타운에 위치한 스테이플스 센터 이전 후 곧바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11년 간 7번이나 파이널에 올랐다.

약 1만 9천명을 수용하는 스테이플스 센터 앞에는 레이커스의 전설 매직 존슨과 해설자 칙 헌, 아이스하키의 웨인 그레츠키, 권투의 오스카 델라호야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 사진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스테이플스 센터의 옆에는 ESPN의 새로운 본사빌딩이 있어 그야말로 스포츠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스테이플스 센터 주변에 활기가 넘친다. 자극적인 문구를 새겨 넣은 티셔츠를 파는 잡상인부터 공식용품점까지 발디딜 틈이 안 보인다. 평소 5달러를 받는 인근 주차장도 30달러를 받으면서 대박을 치는 날이다. LA시내는 교통이 복잡하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차장은 항상 만원이다.

레이커스를 응원하는 열성 팬들의 모습도 재미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레이커스로 치장한 팬들이 대부분이다. 가족단위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많다. 행여 보스턴 저지를 입은 원정 팬들을 만나기라도 하면 'Boston Sucks'라며 집단으로 야유를 퍼붓지만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는다.

인기가 높은 레이커스는 티켓 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구단이다. 파이널은 프리미엄이 붙어 더 비싸다. 가장 싼 티켓이 40달러지만 세금과 편의료, 예약비를 포함하면 대략 55달러(약 6만 6천원)가 된다.

코트 옆 좌석은 경기당 3천 달러(약 360만원)가 넘는데 그나마 시즌티켓 소지자를 위한 자리여서 일반인에게 판매자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시즌티켓 소지자들은 잭 니콜슨처럼 몇 십 년이 넘도록 레이커스만 응원하는 재벌들이다. 일반인이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좌석은 700달러(약 84만원) 정도 하는데 그마저도 예약이 다 차있다.

서민들은 현장 판매분을 사기 위해 경기시작 몇 시간 전부터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거나 몇 배를 더 주고 암표를 사기도 한다. 대부분 팬들이 돈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파이널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경기장 내부에도 팬샵을 비롯해 살거리와 먹을거리가 팬들을 맞이한다. 디자인이 예쁜 레이커스 관련용품을 보면 누구나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경기장에는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다. 맥도날드 등 간식의 가격은 시중의 두 배 정도로 비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리낌없이 음식을 사먹는다.

레이커스 홈경기는 할리웃 레드카펫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유명인사로 넘친다. 50년째 레이커스를 응원하는 잭 니콜슨은 상징적인 존재다. 그는 1970년부터 시즌티켓을 소지하며 매년 같은 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이혼소송을 위해 재판에 참석한 몇 경기를 제외하면 40년 동안 홈경기에 거의 빠진 적이 없다고 한다.

이밖에 농구광으로 알려진 더스틴 호프만, 아담 샌들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힐러리 스웽크, '멀더요원' 데이빗 듀코브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크리스 락 등이 단골손님이다. 래퍼 스눕독을 비롯해 복싱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등 각계 저명인사들도 빠지지 않는다. 최근 김종국과 다니엘 헤니, 상추도 레이커스 경기를 관람한 것이 카메라에 잡혔었다.

NBA 파이널은 각 회사들의 스포츠마케팅 경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이 워낙 스포츠에 열광하고 파이널의 TV시청률이 높아 회사에 대한 이미지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레이커스 스폰서 도요타는 신차를 구입할 경우 레이커스 선수들의 친필사인볼을 주는 행사로 판매율이 급증했다.

타코벨은 레이커스가 100점을 넘길 경우 관중들 전원에게 타코를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1차전에서 종료 직전 99점에 머물렀다. 관중들은 'We want Taco'를 연발했다. 이 때 종료 3.9초를 남기고 코비의 3점슛이 터져 모든 관중들이 배부른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메인스폰서 나이키는 코비의 대형옥외광고를 하고 티셔츠를 공짜로 나눠주는 행사를 벌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_NBA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0-06-08 LA/서정환 기자( mcduo3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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