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김두관의 '화환 대신 쌀' 취소, 안타깝다"

입력 2010. 6. 5. 13:07 수정 2010. 6. 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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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무소속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자가 '축하 화환 대신에 쌀'을 받아 불우시설에 기증하겠다고 했다가 법 위반(기부행위) 소지가 있다는 통지를 받은 뒤 계획을 취소하자 누리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홈페이지( www.dreamkorea.net)를 통해 당초 "많은 분들이 축하화환을 보내고 계신다. 축하하는 마음을 꼭 전하고 싶으신 분께서는 쌀로 보내주시면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더 유용하게 사용하겠다"고 공지했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자는 축하 화환 대신에 쌀을 받아 기증하겠다고 했다가 법 위반 소지라는 통보를 받고 취소했다. 사진은 '화환 대신 쌀'을 받겠다고 홈페이지에 올렸던 안내글.

ⓒ 자료사진

그런데 화환 대신에 쌀을 받아 기부할 경우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 4일 선거관리위원회는 김 당선자 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김 당선자 측은 곧바로 '화환 대신에 쌀'을 받겠다는 계획을 취소하고 홈페이지에도 공지했다.

김 당선자 측은 홈페이지에 "화환을 받지 않는다는 사무소의 공지에도 불구하고 워낙 많은 분들이 보내주셔서 좀 더 의미 있는 일이 되도록 사무소에서 쌀로 대처해 달라는 공지를 올렸다"면서 "하지만 선관위의 연락에 따르면 선거법의 위반 소지가 있다고 하여 연락받음과 동시에 공지를 삭제하였다"고 설명했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이나 이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기부행위는 적용된다. 당선 축하 의미로 쌀을 주는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 쌀을 받아서 불우시설에 주는 행위는 일종의 기부행위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 측이 농민도 돕고 불우시설도 돕기 위해 화환 대신에 쌀을 받겠다고 했다가 선관위로부터 법률 위반 소지 통지를 받고 계획을 취소하자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 당선자의 홈페이지와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여러 의견과 함께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쌀이 썩어나가도 북에는 옥수수 수입해서 준다고 하지 않느냐. 이장 출신 도지사가 농민을 도와주자고 순진하게 아이디어 낸 것 같은 데 색안경을 쓰고 볼 일이 아니다"고, 다른 누리꾼은 "불우이웃 돕겠다는데 화환은 되고 쌀은 안 된다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쌀 공지를 보고 정말 '이런 신념을 가진 분도 있구나' 하며 감명을 받았다"거나 "개인(당선인)이 받으면 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니 수신인을 '도지사' 명의로 하지 말고 '경남도청'(기관명)으로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화환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해서 거기서 화환을 팔고 그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도는 방법도 있다"고 누리꾼들은 제시했다.

또 "그런 소박한 일은 도지사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 경박하게 굴지 말라"거나 "정신 똑바로 챙겨라. 샴페인 터트리지 말라. … 경로당에 좋은 일 하라고 뽑아준 게 아니다. 그런 건 도지사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생각을 크게 갖고 대업을 이루어달라"는 충고도 있었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화환 대신에 쌀을 받아 기증하겠다는 생각은 좋지만 법 위반 소지가 있다. 다른 방법을 택하더라도 기부행위가 되어서는 안된다. 경남도청에 쌀을 맡길 경우 받는 사람의 이름을 밝히면 안되고, 순수하게 기증하는 것은 가능하다. 화환을 거리에 내놓아 업자나 아른다운가게에서 가져가는 것은 괜찮을 수 있는데, 당선자 측에서 기증하는 형식이면 안된다"고 밝혔다.

야권단일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무소속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자가 3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너럭바위를 쓰다듬어보고 있다.

ⓒ 경남도청 최종수

김두관 당선자, 고등학교 때 'MBC 장학퀴즈' 출연

한편 인터넷에 김두관 당선자가 고등학생 시절 차인태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MBC 장학퀴즈에 출연해 '물고메'('물고구마'의 사투리)라고 대답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에는 "김두관 당선자가 이전에 'MBC 장학퀴즈'에 나와서 퀴즈 문제의 정답이 '고구마'인데 당시 남해에서 올라왔던 김두관 학생이 벨을 눌러서 '고메'라는 사투리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 차인태 아나운서가 '고메'는 사투리라서 안타까워 '석자'라고 기회를 한 번 더 주었는데, 김두관 학생이 '물고메'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설명해 놓았다.

이어 인터넷에는 "그래서 그 문제가 틀리는 바람에 '주장원'을 놓치고 차석이 되었다고 한다. 장학퀴즈의 '물고메' 사건은 아마도 386세대들은 다 알 것이다. 경상도 사람들에겐 하나의 전설이다"고 덧붙여 놓았다.

그러나 김두관 당선자 측에 확인한 결과, 당시 '물고메'라고 말했던 학생은 다른 사람이다. 김 당선자는 도마초교, 남해중, 남해종합고(현 남해제일고), 영주경상전문대(현 경북전문대), 동아대(정치외교학)를 나왔다.

고등학생 때 김 당선자는 MBC 장학퀴즈에 두 차례 출연한 적이 있다. 동생 김두수씨는 "형이 장학퀴즈에 두 번 출연했다. 첫 출연 때 처음에는 부진했는데 후반부에 50점 자리 문제 4개를 연속으로 맞춰 2등까지 올라갔고, 나머지 1개를 맞추면 장원할 수 있었는데 다른 학생이 맞춰 차석이 되었다. 그 뒤 차점자끼리 겨루는 기회가 다시 와서 한번 더 출연했다. '물고메'라고 답변했던 학생은 형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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