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법조인] 미국영화협회 한국대표 심재훈 변호사

조윤주 2010. 5. 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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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표된 미국 무역대표부의 지적재산권 감시 대상국에서 우리나라가 2년 연속 제외됐다. 현재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재권 침해를 무역분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우리나라의 리스트 제외는 큰 의미를 갖는다.

지재권 보호에 대한 입법, 사법, 행정부의 강한 의지가 미국측에 잘 전달된 데 따른 것으로 미국영화협회(MPA·Motion Picture Association) 한국 대표 심재훈 미국 변호사의 힘도 컸다.

서울대 인문학부 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 주립대 로스쿨을 마친 심 변호사는 필립 모리스 등 다국적 기업의 사내 변호사를 거쳐 2008년 9월부터 미국 영화협회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미국영화협회는 월트디즈니, 20세기 폭스사, 패러마운트, 워너 브러더스, 유니버설 픽처스, 소니 픽쳐스 등 대형 영화사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곳이다.

심 변호사는 미국의 지재권 감시대상국 선정 과정에서 영화, 음악 등 저작권 침해를 주된 수익 모델로 삼고 있는 일부 웹하드 업체들에 대한 우리 사법부의 실형 선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저작권위원회 및 저작권 보호센터를 통한 저작권 보호 강화 등을 미국측에 부각시켰다.

심 변호사에 따르면 최근 개봉돼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아바타'의 한국 내 3개월간 수익은 800억원대. 상당한 액수지만 세계 순위 14위에 불과하다. 심 변호사는 "한국 영화시장은 미국, 프랑스, 중국 등에 비해 매우 작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시장이 아닐 수 있지만 미국 영화업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것은 세계 유례 없는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토대로 한 한국 시장이 가진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기반이 잘 된 한국 시장에서 영화 등의 상품을 다운로드할 때 구매할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 미래 수익창출 모델을 실험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것. 심 변호사는 "인터넷 상의 영화, 음악 등은 무료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어서 다운로드할 때 돈을 낸다는 마인드가 확립된 곳은 한국이 거의 유일할 정도"라며 "현재 음성화돼 있는 다운로드 시장을 합법화시킬 수 있다면 미래 수익 창출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영화산업이 한해 영화 콘텐츠 수출로 올리는 순이익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해외 순이익보다 훨씬 많다는 점 등으로 미뤄 최근 '한류'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심 변호사는 강조했다.

심 변호사는 "영화, 인기 TV드라마, 음악 등에 대한 한국의 문화산업적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이제는 콘텐츠 수출과 관련된 지재권 보호, 해당 국가의 문화 산업 관련 법안 분석 등 한류의 세계 시장 진출도 조직적이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 변호사들도 한류의 세계 시장 진출과 관련된 통상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라고 당부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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