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따라 왔나.. 걷기전용 신발 붐








얼마 전 아이와 함께 삼림욕을 겸한 트레킹을 다녀왔다. 등산(?)이 아니라고 했더니 아이는 기뻐하며 따라 나섰다. 그런데 쉽게 달음박질을 칠 수도 있을 내리막길에서 아이가 발가락이 아파서 쩔쩔맸다. 등산화 대신 늘 신고 다니던 평평한 운동화를 신고 나선 게 화근이었다.
올레길 바람을 타고 최근 걷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 공기가 맑은데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도 아니기에 여성들도 많이 참여하는 추세다.
그런데 단순한 걷기라고 여겨서인지 적절치 않은 신을 신고 나서는 사람도 꽤 보인다. 특히 인기 연예인을 동원한 광고 때문인지 청소년들 중엔 '플랫슈즈'를 신고 나오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그러나 하이힐만큼은 아니더라도 평평한 운동화 역시 장시간 걷는 데는 별로 좋다고 할 수 없다. 야외에 나가면 어디든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은 있게 마련인데 겉멋만을 강조한 신발들이 발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전성을 중시한 기존의 등산화는 무게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등산화나 운동화 전문 브랜드들이 최근 걷기전용 신발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가벼움'을 내세운 워킹화가 그중 두드러진 것 같다.
많은 종류의 트레킹 전문화 가운데 어떤 게 나에게 맞을까.
우선 가벼운 게 초보자들에겐 어필할 것 같다. 그러나 가벼운 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란 점을 유념할 필요는 있다. 자갈길이나 굴곡이 심한 지형에선 처음에 약간 무거운 느낌을 주더라도 안정감이나 쿠션이 좋은 게 오래 걷다보면 훨씬 편하게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들이 내놓은 걷기 전용 신발들을 알아본다.
코오롱스포츠 가볍고 접지력 높은 트레일 워킹화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둘레'나 '올레' '바우' '자락' '까미노' 등 5종의 트레일 워킹 전용 신발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잘 닦인 도심의 강변코스나 운동장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흙바닥이나 자갈밭 등 거친 길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둘레'와 '올레'는 한족의 무게가 340g 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게 특징. 100% 부틸고무를 사용해 접지력이 좋다.
쿠션좋은 신발 바닥창은 자연 그대로의 길에 최적화돼 장시간 걸었을 때 발의 피로를 덜 느끼도록 했다. 소비자가는 18만5000원.
트레일 워킹 전용신발인 '바우'는 신발 끈조임이 편리하게 만들어졌다. 소비자가 21만원.
'자락'과 '까미노'는 메쉬 소재를 댔고 바닥에 통풍 윈도우까지 설치해 통기성을 극대화 했다.
코오롱스포츠는 트레일 워킹화 출시를 기념해 전국 170개 매장에서 5월16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기능성 언더웨어를 증정하고, 20명의 체험단을 선정해 체험 후기 등의 과제를 완수하면 제주 올레길 트레킹에 초대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중이다.
K2 충격흡수와 안정성 강조한 트레킹화
K2는 숲길이나 올레길 등으로 떠나는 트레킹이나 도심 속 걷기 운동을 즐기는 '워킹 마니아'를 겨냥해 '엑스런(X-RUN)'과 '콘트롤(CONTROL)', '싸이클론(CYCLON)' 등 트레킹 워킹화 3종을 내놨다.
이들 '트레킹 워킹화 시리즈'는 걸을 때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 마라톤화나 러닝화의 충격 흡수 소재로 사용되는 파일론 중창을 5mm 더 두껍게 만들어 오래 걸어도 피로가 덜 온다. 뒤꿈치를 T자형 굽이 아치처럼 받쳐 주도록 설계했는데 걸을 때 원래 상태로 빠르게 복원되는 스프링 효과가 있어 충격을 효율적으로 흡수한다고 한다.
발 뒤틀림을 막아 안정성도 높였는데 K2가 자체 개발한 다이얼 방식의 '레이싱 시스템'이 발 등부터 발목까지 견고하게 감싸줘 보다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다는 것.
K2가 개발한 '프리락 시스템'은 신발 끈을 묶는 대신 다이얼을 돌려서 와이어를 미세하게 조정하고 간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색상은 남성용으로 블랙, 여성용으로 라임과 핑크, 레드 등이 나왔다. 가격은 각각 19만5000원.
노스페이스 가벼운 산책 전용 멀티 하이킹화
노스페이스는 신발 끈을 묶고 풀지 않고 간편하게 돌리기만 하면 되는 '보아 레이싱시스템'(BOA LACING SYSTEM)을 적용한 델타 하이킹화를 내놨다.
이들 제품은 발등 부분에 부착된 다이얼을 돌리는대로 와이어로 만들어진 신발 끈을 조일 수도 있고 풀 수도 있다. 델타 하이킹화의 측면엔 신발 뒤틀림을 방지하는 TPU 몰딩을 적용해 발과 신발의 밀착감을 한층 더 높여 보행 시 안정감을 갖도록 했다. 컬러는 네이비, 카키, 레드 등으로 나오며 가격은 18만원.
이 회사의 롤랜드는 세미·미드 컷 제품으로 트레킹이나 하이킹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발목 부분에 에어 메쉬를 적용해 통풍이 잘되며 신었을 때 편안한 느낌을 준다. 측면엔 3M의 재귀반사 소재를 삽입해 야간산행 시 안정성을 확보해준다. 20만원이며 컬러는 블루와 카키, 핑크, 차콜 등으로 나온다.
블랙야크 야크가죽 사용 제품 내놔
블랙야크의 '리얼야크'는 히말라야 4000~6000m 지대에서 사는 고산동물인 '야크' 가죽으로 만든 등산화. 일반 소가죽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착화감과 보온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내피에 고어텍스 단열재를 넣어 투습과 방수가 잘된다. 남여 제품에 따라 미드솔 소재를 다르게 적용했는데 남성은 안정적 착화감과 높은 내구성을, 여성은 무게를 줄일 수 있도록 경량 파이론을 적용했다. 색상은 블랙과 감색이 있으며 가격은 27만8000원.
블랙야크는 사계절 중·장거리 산행에 적합한 트레킹화로 금색과 은색으로 호피무늬를 가죽에 직접 나염 처리한 '레오파드'를 내놓았다. 발을 감싸는 부분에 일반 소가죽보다 질긴 야크 가죽을 사용해 착화감을 향상시켰다.
안감엔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발에서 발생하는 수분을 흡수·발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에서 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신발과 발가락 보호를 위해 앞축에 토캡을 달아 불규칙한 산길이나 돌부리, 나뭇가지 등에 걸려 신발이 손상되거나 발가락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했다. 회백색은 250~310mm, 금갈색은 230~260mm로 나오며 가격은 24만8000원.
르까프 인체공학 반영한 웰빙 워킹화 출시
르까프는 신경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웰빙 워킹화 라인의 '닥터세로톤'과 아쿠아 슈즈와 워킹화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아동화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닥터세로톤은 아치(발아래의 움푹 파인 부분) 부분에 사용자의 아치에 맞게 높이 조절이 가능한 S다이얼을 달아 맨발로 걷는 듯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일반 신발에 비해 20% 가량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해 운동 효과를 증대시켜 준다.
맥스(MAX), 미츠(MITS), 써니(SUNNY), 크라운(CROWN), 완드(WAND) 등 5가지 모델이 있는데 맥스는 모던한 블랙 컬러에 입체감을 더했으며, 완드는 깔끔한 화이트 컬러에 디자인이 세련돼 워킹 모습을 돋보이게 한다.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써니는 핑크와 아이보리 두 색상이 있다. 가격은 8만 5000원~9만 9000원 선.
아동 워킹화와 아쿠아 슈즈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아동화 '하이브리드'는 봄부터 가을까지도 신을 수 있는데 워킹화의 아웃솔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쿠션이 뛰어나다. 또 속건성에 통기성까지 뛰어난 메쉬(그물) 소재를 사용해 땀 흡수나 배출이 용이하며, 물빠짐이 좋아 장마나 물놀이 등으로 젖어도 발을 쾌적하게 유지해준다. 6만4000~6만5000원.
라푸마 바위지형에 맞게 접지력 높인 제품들
LG패션 라푸마는 바위가 많은 국내 산악 지형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독자 개발한 밑창을 사용한 등산화 'LGK 시리즈'를 선보였다.
LGK 501 모델은 밑창의 접지력을 기존 제품에 비해 10% 이상 높여 산행시 안정성을 높였다. LGK 601 모델은 접지력을 높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아웃솔에 라푸마 고유의 요철을 달아 표면이 거친 바위를 밟을 때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두 모델 모두 충격흡수력이 뛰어난 파일런 소재를 사용했고 발목을 완전히 감싸주는 미드컷(Mid-cut) 스타일로 안정감이 높다. 깔창에는 은나노 소재를 첨가해 항균·항취 성능을 높였다.
'펠릭스'의 경우 4계절용으로 내구성이 강하고 방수나 투습성이 우수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또 바닥엔 잘 미끄러지지 않는 독자개발 아웃솔(밑창) 'LGK501'을 달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남성용은 255~290mm로 옐로우, 그린 등이 나왔고, 여성용은 230~255mm까지 모두 바이올렛 색상으로 나왔다. 가격은 남, 여 모두 23만 원대.
한편 라푸마는 246g밖에 나가지 않는 트레일 러닝 전용 신발도 출시했다고 밝혔다.
휠라코리아 세포 활성화 돕는 신발
휠라코리아는 미세전류의 과학을 신발에 접목시켜 다양한 생리학적 효과를 증진시키는 '이온슈즈(E+ON Shoes)'를 출시했다. 신발에 장착한 '마이크로커런트 CPU 칩'이 60~80 마이크로암페어의 미세전류를 지속적으로 흘려 발바닥의 용천혈에서부터 온몸 세포 속까지 전도해 이온을 활성화한다는 것. 이것이 세포 간 물질 교환과 세포의 활성·성장·재생을 촉진시켜 건강에 유익한 다양한 생리학적 효과를 제공하게 된다고 한다.
아동용 이온슈즈는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같은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WYNN 라인을 비롯해 일상생활이나 축구에도 어울리는 PREMIER 라인, 날렵한 디자인의 FATON 라인, 트랜스포머에서 영감을 얻은 OPTIMUS 라인, 여아에게 잘 어울리고 귀여움을 강조한 SWING 라인 등 5가지가 나왔다. 가격은 10만9000~12만9000원 선.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27호(10.05.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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