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버튼만 17개, 레이저 나가
[쇼핑저널 버즈] MMORPG나 FPS 게임을 할 때 오른손은 마우스, 왼손은 방향키 WASD 위에 올려놓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 자세가 마냥 편한 것은 아니다. 무기를 바꾸거나 기술, 마법을 쓰려면 왼손을 움직여 단축키를 눌러야 한다.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보다는 단축키를 누르는 것이 그나마 빠르기 때문이다.
이때 단축키가 WASD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단축키를 누르는 동안 내 캐릭터는 가만히 서 있는 상태가 된다. 상대방에게 빈틈을 보이게 된다. 일반인이라면 상관없지만 게임을 자주 즐기는 사람이나 프로게이머라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공격하는 동안에도 몸을 움직여 상대방 공격을 피하고 싶은데 방향키와 단축키를 함께 누르기가 어렵다.
레이저( www.razerzone.com)가 출시한 게이밍 마우스 '나가'는 이런 고민에 빠진 게이머에게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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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가 내놓은 게이밍 마우스 나가는 17개 버튼을 달아 쉽고 빠르게 게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
■ 매크로 키보드 고집할 필요 없어레이저는 자사 마우스에 뱀 이름을 붙인다. 이번에는 '나가'라는 이름을 붙였다. 산스크리트어로 뱀신을 뜻한다. 어떤 제품이기에 이렇게 거창한 이름이 붙었을까?
나가는 한눈에 봐도 특징을 알 수 있다. 버튼이 17개나 달려 있다. 일반 마우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좌우 클릭, 앞뒤 이동, 휠 버튼을 말고도 엄지손가락 부분에 12개 버튼을 더 달았다. 레이저는 이 부분을 썸그리드(Thumb Grid)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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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그리드 버튼. 12개 숫자키를 달아 원하는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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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판은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한글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쉽게 설정할 수 있다. |
버튼마다 자신이 주로 하는 게임에 필요한 단축키나 복잡한 키 조합을 미리 입력해 놓을 수 있다. 썸그리드뿐 아니라 나머지 5개 버튼에도 원하는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MMORPG나 FPS 게임을 할 때 왼손을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무기를 바꾸거나 단축키를 누를 수 있게 됐다. 굳이 매크로 키가 달린 게이밍 키보드를 고집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동시 입력 기능 역시 따지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전용 제어판을 설치해야 한다. 보통 CD를 기본 제공하기 마련인데 나가는 홈페이지를 방문해 직접 내려 받도록 했다. 제어판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지만 그림으로 표시해 원하는 기능을 쉽게 정할 수 있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 썸그리드는 키보드 숫자키 대신 쓸 수 있다. 마우스 바닥에는 '123'과 'num' 모드가 있는데 '123'으로 놓으면 키보드 위쪽에 있는 1~0, -, = 키 역할을 하고 'num' 모드를 선택하면 숫자키 패드 부분, 그러니까 1~0, +, -키를 입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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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진 버튼, 엄지손가락 사용 등 기존 게이밍 마우스에 비해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
나가는 여느 게이밍 마우스보다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하다. 평소 잘 안 쓰던 엄지손가락을 써야 하기 때문. 힘 조절이 안돼 썸그리드 버튼을 누르면 자꾸 마우스가 밀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썸그리드 탓에 앞뒤 이동 버튼이 마우스 클릭 버튼 옆으로 올라왔다. 일반 마우스라면 엄지손가락으로 눌렀겠지만 나가는 검지손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이 부분도 다소 낯설다.
■ 게이밍 마우스다운 화려한 사양게이밍 마우스라면 으레 높은 해상도와 속도를 기대하게 된다. 나가는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 없는 사양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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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마우스다운 화려한 사양을 지녔다. 해상도는 5,600dpi까지 지원하며 3.5GHz 속도 레이저와 1,000Hz 울트라폴링 기술을 적용했다. |
해상도는 100~5,600dpi까지 지원하며 제어판에서 100dpi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해상도는 마우스를 25.4mm(1인치) 움직였을 때 커서가 몇 픽셀 이동하나를 나타내는 수치다. 예를 들어 5,600dpi 해상도라는 말은 마우스를 25.4mm 움직이면 커서가 5,600픽셀 이동한다는 뜻. 즉 해상도가 높을수록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여도 커서가 이동 거리가 늘어난다.
또 커서를 세밀하고 빠르게 움직이도록 3.5GHz 속도 레이저 센서와 1,000Hz 울트라폴링 기술을 적용했다. 울트라폴링은 마우스 버튼 반응 속도를 높이는 기술로 제어판을 통해 250, 500, 750, 1000Hz로 조절할 수 있다.
휠, 숫자 버튼, 로고 부분에는 푸른색 LED를 달아 멋을 냈다. 또 손바닥이 닿는 부분과 휠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무 재질로 만들었다. 케이블은 천으로 감싸 선이 꼬이지 않도록 했다. 크기는 116×69×41.6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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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17개 버튼으로 확실한 차별점을 지닌 제품이다. 엄지손가락으로 원하는 버튼을 빠르게 누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한 번 적응하면 빠르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게이머라면 나가의 유혹에 넘어가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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