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물류 캐릭터의 역사

1990년대 말ㆍ캥거루 등 동물 활용 택배 산업 알리기2000년부터 인물형… 2005년 이후 튀는 BI로 차별화
몇 년 전 만해도 물류기업들은 택배의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홍보효과와 전략적인 광고로 물류시장에 캐릭터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캐릭터 마케팅은 기업에게 독특한 개성을 부여해주며 기업의 캐릭터 이미지는 상징적 차별화 수단으로 중요성과 역할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한통운의 50여 년 전 캐릭터인 미스터 미창이 발견되고 한진택배의 사업 초기 브랜드인 `파발마'를 부활시키는 등 택배업계에서도 BI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택배가 시작됐던 1990년대 초 당시 한국에 없었던 택배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한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이 편리한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고심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습니다. 한국에 택배가 시작되던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택배 캐릭터의 변천사를 짚어보겠습니다.
90년대 택배산업 초기 빅3라 불리던 대한통운, 한진, 현대 등 각 업체들은 각기 독특한 캐릭터로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했습니다. 대한통운은 안전하고 빠른 운송을 한다는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새끼를 주머니에 담고 있는 캥거루 캐릭터를 사용했습니다. 한진은 일본의 야마토 운수의 택배사업을 모델로 삼아, 1992년 파발마라는 브랜드로 `택배서비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습니다. `택배'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당시 시장환경 속에서 다른 무엇보다 `택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를 키우고 기본적인 개념을 처음부터 다시 정립해야하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파발마' 브랜드는 `고객의 소중한 물품을 신속하고 착오 없이 전달하는데 사명을 다하는 생활택배서비스'라는 컨셉트로 말(馬)로 형상화해 파발마의 역사적 가치를 반영하고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했습니다. 이로 파발마는 `신속함', `소중함', `사명감' 등 3대 핵심요소를 담아 개인택배 특화 브랜드로 재창됐습니다.
이 시기에는 주로 동물이 캐릭터로 각광받았습니다. 그전에는 철도소운송, 정기화물이 일반적이었지만 도어투 도어 시스템(door to door system)으로 물건을 집 앞에까지 가져다 주는 서비스를 하다보니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동서 배송은 개미, 합동화물은 슈퍼맨 등 눈에 띄는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는 한국보다 15년 먼저 택배산업이 시작됐던 일본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1970년대 야마토운수가 새끼를 물어 나르는 검은고양이 캐릭터를 사용해 `구로네코'라는 이름으로 택배사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파발꾼 캐릭터를 사용한 사가와 규빈의 캐릭터 `급편' 일본통운의 `펠리칸' 등이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몇몇 회사는 현재까지도 이러한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보다 친근감을 주는 인물형 캐릭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체국이 `우정이와 온정이'라는 인물형 캐릭터를 2000년부터 우편, 금융, 택배 등 전 분야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택배도 `택돌이'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2000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2004년 새롭게 디자인을 변경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진은 2002년 택배맨을 의인화한 인물형 캐릭터인 `델피(Delivery + Happy)'를 도입했습니다. 대한통운은 2004년 `으뜸이'라는 인물형 캐릭터를 도입해 전 사업분야에 걸쳐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에도 택배부문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한통운의 특징은 콜센터 상담원이 흔히 사용하는 마이크가 부착된 헤드셋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한참 고속성장 중이던 IT산업의 영향과 더불어 고객의 요청을 신속하게 듣고 응답하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2005년을 전후로 후발 택배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캐릭터나 눈에 띄는 BI를 선보였습니다. 눈이 큰 부엉이를 캐릭터로 사용했던 훼미리택배(현 동부택배)와 꿀벌을 캐릭터로 사용했던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현 한진드림익스프레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외에도 옐로우캡 택배는 노란 모자를 쓴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해 브랜드와 캐릭터의 유사성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부택배는 아예 택배차량을 선물상자 스타일로 도색해 차량 자체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캐릭터는 차별화된 이미지 창출로 개성있는 자사만의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으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유진기자 yjin@<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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