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침 뱉고, 물 안내리고..더러워서 '더럽다'

2010. 4. 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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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화장실 청소 아주머니의 이유있는 불만

사용한 휴지는 바닥에, "자기집이라면…"

가래침 뱉고, 담배꽁초 버리고, 볼일 보고 물도 내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에서 벌어지는 '더러운 일'들이다. 급한 일을 처리하게끔 도와주고 잠깐의 휴식까지 제공하는 우리들의 '작은 공간'이 감내하기엔 너무도 벅찬 고충이다. <한겨레> 블로거 곰밤부리(http://blog.hani.co.kr/bbs2005)님이 그곳에서 만난 미화원 아줌마의 볼멘소리를 전해왔다. 매일매일 공중화장실을 청소하는 한 미화원 아줌마의 뿔난 사연을 소개한다. 안정순 기자 presoon@hani.co.kr

어제 오전이지요,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찾으니 미화원 아주머니께서 청소를 하고 계셨습니다. 나는 아주머니를 향해 "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으시네요."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내가 건넸던 인사를 받지도 않고 들릴듯 말듯한 불만의 말만 되풀이 하시면서 걸레로 양변기 주위만 연신 닦고 계셨습니다. 분위기를 보니 화가 나도 단단히 나신 것 같았습니다.

평소와 완전히 달라진 아주머니를 향해 나는 "무슨일 있으세요?"라며 재차 말을 건넸습니다. 그제서야 아주머니는 "양변기 바닥에다 누가 자꾸만 가래침을 뱉는지 모르겠어요. 자기집 화장실이라면 이렇게 바닥에다 함부로 가래침을 뱉을지 모르겠네요."라며 볼멘소리를 터트리십니다. 그러시면서 그동안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쌓이고 쌓였던 고충을 나에게 토로하십니다.

"오늘같이 화장실 바닥에 가래침 뱉는 사람만 있는줄 아세요? 화장실에서 볼일을 봤으면 최소한 물이라도 내려야 할거 아니예요? 그런데 뭐가 그리 급한지 볼일을 보고 물도 내리지 않은채 성급히 나가버리는 사람도 있다구요, 특히 설사를 왕창 해놓고는 그대로 나가버리는 경우, 그럴 때는 정말 난감해요. 물을 내려도 다 씻겨 내려가지 않거든요."

"이뿐인지 아세요? 양변기 바닥에 가래침을 뱉거나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 경우보다는 정도가 좀 덜하기는 하지만 뒤를 닦고 난 화장지를 휴지통이나 변기통에 버리지 않고 바닥 아무 곳에나 그냥 버리는 사람들도 간혹 있어요. 이걸 다시 주워 치울때는 정말 이일 그만 때려 치우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나이먹고 할 수 있는거라고는 이것 뿐이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할수 없이 하는 일이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화장실은 금연구역인데도 몰래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바닥이나 혹은 변기통에 그냥 버리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담배꽁초를 바닥에 그냥 버리거나 변기통에 버리는 경우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이예요. 담배꽁초를 발로 비벼 바닥에 버리고는 그 위에다 가래침까지 뱉어 놓아요. 이럴때도 역시 청소하는 입장에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예요."

아주머니는 이외에도 변기 커버를 올리지 않고 소변을 보는 사람, 볼일 보면서 읽고 난 신문이나 잡지를 아무렇게나 팽개치고 그냥 나가 버리는 사람, 여성 화장실의 경우 생리대 등을 지적하시며 한참 동안이나 말씀을 이어 가셨습니다. 하지만 아주머니의 이 모든 지적은 혼자 있는 공간에서 양심을 저버린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 경우라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부 사람마저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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