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줄께' '불리운'..맞춤법 틀린 이유도 가지가지

김현록 2010. 4. 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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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오타라고요? 아닙니다!알고도 틀리게 쓴다? 맞춤법 틀린 제목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드라마, 가요, 영화… 연예계 분야를 가리지 않는 '틀린' 제목들이 버젓이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가요 '비켜줄께'와 '미스테리' 등.

몇 년 전만 해도 맞춤법에 틀린 제목을 지었다가 여론에 밀려 도중에 제목을 바꾸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당당해진 틀린 제목에 변화한 세태마저 실감하게 될 정도다.

과거 맞춤법 논란을 빚었던 대표적인 사례가 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다.

2004년 인기리에 방송된 2004년 인기리에 방송된 KBS 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이 기획될 당시 제목은 '두번째 프로포즈'였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프로포즈'가 아닌 '프러포즈'가 맞다. 덕분에 KBS 측은 방송을 앞두고 작품 제목을 공개적으로 정정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1988년에는 바뀐 표준어규정에 따라, 방영 중이던 애니메이션 '개구장이 스머프'의 제목이 '개구쟁이 스머프'로 바뀌었다.

그러나 실수 때문이 아니라 '알고서도 틀리게' 작명한 요즘의 작품들은 맞춤법에 맞지 않는 제목을 고수하는 나름의 이유를 내세운다.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따 온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경우, 원작 제목의 분위기 혹은 그 독특한 어감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틀린 제목을 썼다.

'신불사'라 불리는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경우 고 박봉성 화백의 남성미 강한 동명 만화가 원작.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불리운'은 '불린'으로 수정하는 것이 맞다. 기본형인 '불리우다'는 '불리다'의 잘못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제작사 측은 그러나 원작 만화와 원작자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라는 제목을 유지하기로 했다. 제작사 플랜비픽쳐스 관계자는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10년 넘게 사랑받은 고유명사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그래픽 노블'로 손꼽히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한 눈에 봐도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이란 문구를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썼다. 역시 제목이 고유명사나 다름없는 유명한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그 분위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쓴 '틀린' 제목이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비켜줄께', 비스트의 '미스테리' 등 가요계에서도 틀린 제목이 눈에 띈다. 각각 '비켜줄게', '미스터리'가 올바른 표현이지만 꿋꿋이 이를 고수하고 있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측은 "일부러 소리 나고 들리는 그대로 틀리게 쓴 것이며 노래 제목으로서의 고유명사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함"이라며 "노래가사 속 슬픈 사랑의 감정을 좀 더 풍부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공식 입장까지 발표했다.

'미스테리'의 경우도 일반적인 발음을 그대로 옮겨 써서 대중적인 느낌, 고유명사로서의 느낌을 살렸다. 고의적 실수의 덕을 봤는지, 두 노래 모두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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