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머리카락 자라는 인형 둘러싼 공방전, 진실은?

[뉴스엔 김소희 기자]일본 훗카이도의 만념사라는 절에는 불상보다 더 숭배받는 인형이 있다.4월 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만념사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인형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진실을 파헤쳤다.
72년전 만념사에 한 남자가 인형 하나를 맡겨왔다. 그 인형에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남자의 동생 키쿠코는 생전 그 인형에 키쿠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각별하게 대했다. 그러다 원인 모를 병을 앓게 된 동생은 "내가 죽으면 인형도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죽음을 맞았다. 이를 잊어버리고 있던 남자는 1938년 타국으로 떠나면서 인형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절에 맡긴 것이다.
그런데 이 인형을 절간에 두고 나서 기현상이 일어났다. 바로 인형의 머리가 자라기 시작한 것. 원래 단발머리였던 인형의 머리는 어느새 긴 머리로 바뀌어 있었다. 이와 함께 다리를 절던 남자가 인형에 절을 하고 난 뒤 절던 다리를 거짓말처럼 고쳤다는 일화까지 더해지며 인형의 이야기는 삽시간에 퍼졌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영험한 인형이야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절은 사람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형의 이야기가 퍼지면서 '이 이야기는 사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본의 심령 연구가 코이케 타케히코는 "'현대괴기해체신서'라는 책에 머리카락이 자라는 인형에 대한 전설이 이미 수록돼 있다"며 "인형 얘기는 절에서 신도들을 모으기 위해 지어낸 얘기다"고 단정지었다.
그렇다면 인형의 머리카락이 자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인형의 머리카락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사람이나 동물의 털에서만 발견되는 비늘 층이 발견됐다. 이를 통해 볼 때 이식된 사람의 모발이 인형 머리를 고정할 때 쓰인 접착제를 영양소로 흡수해 자랐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모근이 없이는 모발이 자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또 다른 주장에 가로막혔다.
일각에서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인형의 머리가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일본의 기후가 덥고 습함에 따라 아래쪽으로 늘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다른 학자는 훗카이도는 일본의 최북단으로 기온 자체가 현저히 낮아 온도에 의해 머리카락이 자랐다는 주장은 억지스럽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가발 제조업체 측은 또 다른 주장을 제기했다. 인형의 머리 내부에 있던 머리카락이 접착력이 떨어져 밖으로 밀려나오면서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만념사는 인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자 "영험한 인형에 대해 왜곡하지 마라"며 인형공개를 금지한 상태다.
김소희 evy@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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